"칩 전성시대"… ETF 빅10 중 6개가 반도체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4.03.01 17:34:43
엔비디아·AMD·TSMC…
글로벌 반도체株 담은 상품
올들어 수익률 20%대 돌파
필라델피아지수 사상 최고치
씨티銀"반도체 랠리 더 갈듯"








올 들어 수익률 상위를 차지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0개 중 6개가 '글로벌 반도체' 상품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올해에만 20% 넘는 수익률을 내며 다른 ETF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상위 20개까지 범위를 넓혀도 절반에 가까운 9개 상품이 글로벌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종목으로, 올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이 핵심 테마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ETF 전체 수익률 2위 상품은 'KOSEF 글로벌AI반도체'였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올해에만 24.48% 올랐다.

미국, 유럽, 한국 상장 종목 중 AI 반도체 특화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하는 이 상품은 엔비디아(21.1%), AMD(19.6%), TSMC(19.4%) 세 종목의 투자 비중(약 60%)이 높은 수익률을 견인했다.

3위는 23.37%의 수익률을 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였다.

이 상품은 반도체 산업의 주요 4개 분야인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 대표 기업을 담아뒀다. 엔비디아(23.58%), ASML(21.4%), TSMC(20.76%) 세 종목에 삼성전자(14.94%) 등이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가 3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현재 순자산액은 2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이 고수익을 달성하게 한 핵심 기업은 단연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올해에만 60% 넘게 폭등했고, 장중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현재 시총이 2조달러를 웃도는 미국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뿐이다.

이 같은 급등세에도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791달러에 거래를 마친 엔비디아에 대해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각각 850달러, 925달러로 제시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엔비디아는 2023년 기준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점유율이 98%로 여전히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결국 AI의 성장에 따라 엔비디아(팹리스)에서 시작해 TSMC(파운드리), 삼성전자(메모리), ASML(장비)로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지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ETF 수익률 6위(22.18%)를 차지한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도 2, 3위 상품과 동일하게 엔비디아(17.56%), TSMC(15.47%), AMD(10.12%)를 담았다.

다만, 네트워크 반도체 세계 1위인 브로드컴을 14.59%,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인 ASML을 13.29% 등 높은 비중으로 구성했다. 인텔(6.33%), 램리서치(4.44%) 등 기타 반도체 업체 비중이 다소 높은 것도 특징이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AI 기술 활용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AI 컴퓨팅 성능 향상,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확장, 네트워크 고도화 등 AI에 관한 모든 영역에서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성장성도 낙관적이라는 시각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반도체 관련주가 향후에도 계속 랠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자 미국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 올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썼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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