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물 만난 NPL펀드 두자릿수 수익률 고공행진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입력 : 2024.03.04 17:16:01 I 수정 : 2024.03.06 13:00:15
이지스운용 2호 13% 웃돌아



올해 장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NPL)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해 수익을 내는 NPL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순자산총액(AUM) 4600억원 규모의 NPL 펀드 2호를 조기 청산하고, 이르면 이달 중 3000억원 규모의 추가 NPL 펀드 4호를 조성한다.

이지스운용은 2019년 설정한 NPL 펀드 2호를 만기인 5월보다 조기에 청산할 계획이다. 내부수익률(IRR)이 목표했던 8%를 5%포인트 웃도는 13%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은행이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NPL 풀(Pool)' 투자를 기본 전략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위기를 겪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디스트레스트(Distressed)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NPL 풀 투자는 매년 4조~5조원의 꾸준한 공급이 이뤄지는 시중은행(제1금융권)의 NPL을 실질가치 대비 낮은 가격으로 인수한 후 수익을 내는 구조다. 디스트레스트 전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특수 상황(Special Situation)을 할인 매입 기회로 삼아 고수익을 추구한다.

특히 요즘 같은 경기 침체 시기는 통상 NPL 투자의 적기다. NPL 출하 물량이 많아 낮은 가격에 인수하고, 경기 회복 시기에 정상화된 가격에 처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지스운용은 2016년 3월부터 NPL 투자 조직을 구성·투자해왔다. 오윤석 AI파트장은 "고금리 기조와 PF 사업장 부실 등의 여파로 당분간 NPL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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