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구를 마 바까보겠습니다"… TK신공항 2030년 개항 약속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입력 : 2024.03.04 17:50:50 I 수정 : 2024.03.04 20:28:10
경북대서 16번째 민생토론회
사투리 쓰며 현안 해결 의지
팔공산 관통 고속道 동시 추진
특수목적법인 설치 등 청사진
수성알파시티, R&D거점으로
2천억 투자해 로봇필드 조성
경북·영남대 등 의대증원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이 출범하면서 신공항 건설을 본격화한다. 정부는 올해 중으로 공항 설계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까지 빠르게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4일 경북대에서 열여섯 번째 민생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공항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며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신공항 건설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 동구의 군공항(K-2)과 민간공항을 동시에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원으로 옮기는 사업이다.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착공해 2030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신공항은 민·군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첫 사례다. 민간공항은 2060년 기준 여객 1226만명, 화물 21만8000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3500m 규모 활주로를 통해 중·장거리 노선 취항도 가능하다.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에 공항 건설을 맡을 SPC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참여를 협의 중이다.

정부는 올해 중으로 신공항 이용 수요와 시설구조를 포함한 세부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설계에 들어갈 수 있게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설계가 빠르게 끝나면 다음 단계인 착공도 내년 중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공항철도와 고속도로 같은 교통망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신공항 개항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목표 개항 시점인 2030년에 맞춰 총연장 25.3㎞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를 함께 개통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신공항과 의성을 연결하는 광역 급행철도를 건설하고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급 차량을 투입하겠다"며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 고속도로가 순조롭게 개통될 수 있도록 지원해 동대구와 동군위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구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조성할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대구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연구개발(R&D) 전진기지로 크게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로봇 관련 기업들이 대구에서 편하게 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테스트필드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수성 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해 제조업과 디지털 융합을 이끄는 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 공간에서 로봇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일종의 가상 도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16만60973㎡ 용지에 들어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대 증원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여기 30년 전에 근무할 때도 법의학이 필요하면 경북대 의대 법의학 교수가 딱 한 분 계셨다"며 "많은 대학에 의대 신설을 해주면서 기존에 있는 경북대 서울대 연세대 티오(TO)를 빼다가 주고 이러다보니까 제대로 교육도 안 됐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 마지막에 "대구를 마 한 번 바까보겠습니다"고 사투리로 말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를 마친 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팔공산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도 참석해 "팔공산을 세계인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대표 명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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