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저가 모델 추가 인하 가격 무기로 경쟁사 위협 올 들어 30% 빠진 테슬라 커버드콜ETF도 동반 휘청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낮춰
'서학개미' 선호 종목인 테슬라가 차이나 리스크 탓에 올해 들어서도 수익성 개선이 힘들다는 월가 평가가 나왔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이 밖에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유럽 노동조합 결성 압박,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임금 보상 패키지 소송 비용 리스크가 부각되며 올해에도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약세를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해 테슬라 레버리지 상품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도 매매 시점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2.32% 하락해 176.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이날 기준으로 최근 한 달 새 약 6%, 올 들어 약 29% 하락했다. 서학개미가 테슬라 강세에 베팅해 집중 매수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TSLT)과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TSLL)를 비롯해 커버드콜 상품인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TSLY)도 최근 한 달간 10%가량 내려앉았다.
특히 분배율이 한때 70%에 달해 고배당주로도 인기를 끈 TSLY는 테슬라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탓에 오히려 낙폭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TSLY는 기초자산인 테슬라 주가 하락 외에 배당락까지 겹치며 올해 들어 33% 떨어졌다.
해당 상품은 커버드콜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주가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테슬라 주가가 크게 내려가면 콜옵션 매도로 획득한 옵션 프리미엄으로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메꾸기 어려워진다. 현재 주가에서 3월 분배금이 동일하게 나온다면 분배율은 연 60% 수준이지만 주가가 테슬라 주식과 연동되는 데다 콜옵션 가격 하락 때문에 분배금 또한 낮아질 수 있다.
이날 테슬라 매도세를 자극한 것은 '중국판 테슬라' BYD가 최저가 모델인 시걸 가격을 또다시 5% 인하했다는 소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공급과잉인 상태에서 BYD가 경쟁사 압박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는 테슬라가 당분간 차세대 저가형 모델 출시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주식을 매도했다.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이날 테슬라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12개월 목표가는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낮췄다.
조너스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기업의 공격적 저가 공세 탓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격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테슬라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일본계 다이와캐피털도 유사한 이유로 테슬라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는 한편 목표가를 245달러에서 195달러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