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너무 많이 껴” vs “2000달러 간다”…테슬라 주가 두고 ‘와글와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04.04 14:45:14
테슬라 차량.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잇단 악재를 겪고 있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한 극과 극의 주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그간 테슬라 주가에 끼어있던 거품이 빠지면서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 퍼 르캔더는 테슬라 주가가 14달러가 적정하며 향후 파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르캔더는 지난 2020년부터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해 왔다.

그는 CNBC에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을 두고 “이것은 아마도 역사상 주식시장의 가장 큰 거품이었던 테슬라 거품의 종말이 진짜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나는 실제로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168.38달러다. 올해 들어 32% 하락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경쟁업체들의 약진, 유럽 공장의 돌발적인 생산 중단 등 악재로 수익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투자가 캐시 우드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더 사들이며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우드는 같은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000달러로 제시했다. 이어 “지금은 언덕을 향해 달려갈 때가 아니다”며 안전한 곳을 향해 달아날 때가 아니라고 전했다.

우드는 로보택시(무인택시)를 출시하려는 테슬라의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최대 10조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몇 년 안에 전기차와 트럭이 모든 자동차 판매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테슬라가 턴어라운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드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명성을 얻었다. 한때 우드가 제시했던 테슬라 목표주가는 500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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