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테슬라 사랑’…엔비디아 제치고 순매수 1위, 이들의 정체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4.06 14:45:08 I 수정 : 2024.04.06 14:56:07
테슬라 중국 베이징 매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만 주가가 30% 이상 떨어지자 ‘물타기’ 또는 저가 매수기회로 판단해 조 단위 뭉칫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더 떨어져야 한다는 비관론과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충돌하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테슬라로, 8억7300만달러(약 1조1800억원)를 사들였다.

올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엔비디아(8억5200만달러)는 근소한 차이로 2위에 그쳤다.

서학개미 순매수 6위도 테슬라 관련 종목이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 상장지수펀드(ETF)는 순매수액 2억2200만달러(3000억원)로 6위에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248달러에서 최근 170달러선 수준으로 30%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다 중국의 저가 전기차 공세, 유럽 공장의 돌발적인 생산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암울한 실적 전망이 나온 여파다.

이러한 어려움을 보여주듯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현지 업체의 약진에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축소됐다. 또 올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38만6810대로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해 4년 만에 역성장했다.

테슬라에 대한 주가 전망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테슬라 적정가는 14달러로 그간 주가에 끼어있던 거품이 빠지면서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는 주장과 향후 5년 안에 주가가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의견도 동시에 나온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테슬라의 목표가를 기존 130달러에서 1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구겐하임증권은 기존 132달러에서 122달러로, 도이치뱅크는 기존 200달러에서 189달러로 각각 목표가를 낮췄다.

반면 국내 증권가에선 테슬라 주가에 악재가 모두 반영돼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당분간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으나 올 하반기 완전자율주행(FSD) 수익 증가와 내년 테슬라의 2족보행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옵티머스’ 판매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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