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공개매수에 주가 6% 상승 ··· 어피너티, 자금회수 들어간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04.18 14:28:50 I 수정 : 2024.04.18 16:03:24
입력 : 2024.04.18 14:28:50 I 수정 : 2024.04.18 16:03:24

18일 오후 1시40분 기준 락앤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1%(530원) 상승한 8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어피너티가 이날부터 발행주식의 30.33%를 1주당 8750원에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공시한 이후 공개매수 가격까지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공개매수 대상은 발행주식 총수의 30.33%다. 만일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어피너티의 락앤락 보유지분은 99.97%에 달한다. 자진 상장폐지(지분율 95%) 요건을 채우게 되는 셈이다.
어피너티는 공개매수 후에는 락앤락을 상장폐지하고 비상장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어피너티는 2017년 인수 당시 6293억원(주당 1만8000원)에 락앤락을 인수했다. 이후 이번 공개매수에 115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어피너티 투자금액은 도합 7443억원에 달한다. 이 중 약 3000억원은 인수금융(대출)으로 조달했고 내년 말 만기가 도래한다.
문제는 락앤락 실적이 점차 악화됐다는 것이다.
락앤락의 지난해 매출은 4847억6405만 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0억5706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락앤락의 영업손실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2021년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30억원과 32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뒷걸음질한 셈이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사업이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한 탓이다. 결국 락앤락은 지난해 말에는 생산효율 제고와 비용효율화를 목적으로 국내 안성공장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어피너티는 중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어피너티는 2021년부터 국내 아산공장과 물류센터, 베트남·인도·중국법인 등을 매각해 본사로 현금을 집중하고 2022년 10월 2023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배당을 실시해 약 8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아울러 락앤락은 지난해 10월 주식을 강제로 유상소각했는데, 최대주주인 어피너티는 유상소각 대금 400억원 중 278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말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을 의결했다. 자본준비금 2925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2022년말 2510억원이었던 락앤락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4882억원까지 늘었다. 자본준비금과 달리 이익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어피너티는 락앤락의 공장과 해외법인도 매각했었다.
어피너티는 2021년부터 국내 아산공장·물류센터와 베트남·중국 등 해외 공장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22년과 2023년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에는 2021년 아산공장 매입 후 유일한 남은 한국 공장인 안성공장 가동마저 중단했다. 이 때문에 일방 해고 통보 받은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그동안 어피너티가 국내외 공장 등을 매각하고 배당 및 주식 소각으로 회수한 금액은 약 1000억원대다. 락앤락 인수를 위해 투자한 총 금액(7443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에 업계선 이번에 어피너티가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하면서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배당으로 자금을 회수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폐지를 통해 규제를 안 받고 회수 작업에 들어가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락앤락은 올해는 중국 북경에 있는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와 심천에 위치한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를 청산할 예정이다.
어피너티에서 2017년 락앤락을 인수했던 기존 인력은 모두 떠나고 민병철 대표를 주축으로 최현 전무, 이상진 상무, 김동하 상무가 락앤락 이사회에 몸담고 있다. 작년부터 해외 사업 정리와 국내 부동산 매각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가운데 실적 반등 모멘텀을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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