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주는 불편하다...가열되는 에스엠 인수전에 복잡한 심경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2.19 13:08:56
입력 : 2023.02.19 13:08:56
에스엠 인수전을 바라보는 카카오 주주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인수 실익은 기업공개(IPO)를 예정에 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가고 자금을 지원한 모회사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1.4% 하락한 6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고점(2월9일)인 7만900원 대비 10.7%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선 에스엠 지분 인수가 카카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주주들 입장에선 카카오엔터의 예정된 IPO가 불편한 상황이다. 오랜 골칫거리인 ‘자회사 동시상장’ 문제가 반복될 수 있어서다. 카카오엔터가 현재로선 별도로 상장된 회사가 아니지만 IPO 이후엔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 가치에 대한 할인률 적용이 불가피하다. 카카오 주주에게 돌아갈 이득이 제한적인 이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카카오엔터의 가치는 높아지겠지만 결국 IPO가 된다면 동시 상장에 따른 할인률 적용으로 모회사인 카카오에 귀속되는 지분 가치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에스엠을 인수하는 주체는 카카오엔터라는 시각이 많다. 카카오가 지난 7일 2172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한다고 발표할 당시 회사는 지분을 카카오엔터로 이관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카카오엔터가 사우디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지난달 투자받은 1조1400억원의 자금은 이달 20일과 7월20일에 나눠서 납입된다. 자금력이 충분한 모회사 카카오가 카카오엔터 대신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인수 비용이 늘어날수록 카카오 주주들의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하이브가 등장하기 전엔 상황이 긍정적이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싼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면서 에스엠의 지식재산권(IP)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브의 참전으로 카카오도 조단위의 자금을 쏟아부어 공개매수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수만 최대주주가 낸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에 따라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하이브의 참전으로 좋았던 거래가 어그러졌다”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투입 자금이 불어나 인수를 장담할 수 없고, 기각돼도 추가 비용이 들어가긴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카카오엔터 IPO 시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카카오가 막대한 비용을 무릅쓰고 인수를 진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카카오가 최대 주당 14만1000원을 공개매수 가격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유치한 자금을 단서 조항에 따라 전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앵커에퀴티파트너스 투자금 5627억원을 포함해 카카오엔터는 최대 1조4600만원을 투자 자금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지분인 43.4%를 대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대 단가”라고 설명했다.
일부 카카오 주주 사이에선 에스엠 인수가 무산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실패해 카카오엔터의 IPO도 불발된다면 그것대로 카카오 주주들이 반길만 한 소식이다”고 전했다.
반론도 존재한다. 에스엠 인수 시 모회사인 카카오도 플랫폼 분야에서 보유한 강점을 발휘해 에스엠과 시너지를 내고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수전이 계속되는 한 당분간 카카오 주가도 큰 변동성을 겪을 전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에 돌입할 경우 카카오의 투자 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인수 실익은 기업공개(IPO)를 예정에 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가고 자금을 지원한 모회사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1.4% 하락한 6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고점(2월9일)인 7만900원 대비 10.7%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선 에스엠 지분 인수가 카카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주주들 입장에선 카카오엔터의 예정된 IPO가 불편한 상황이다. 오랜 골칫거리인 ‘자회사 동시상장’ 문제가 반복될 수 있어서다. 카카오엔터가 현재로선 별도로 상장된 회사가 아니지만 IPO 이후엔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 가치에 대한 할인률 적용이 불가피하다. 카카오 주주에게 돌아갈 이득이 제한적인 이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카카오엔터의 가치는 높아지겠지만 결국 IPO가 된다면 동시 상장에 따른 할인률 적용으로 모회사인 카카오에 귀속되는 지분 가치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에스엠을 인수하는 주체는 카카오엔터라는 시각이 많다. 카카오가 지난 7일 2172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한다고 발표할 당시 회사는 지분을 카카오엔터로 이관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카카오엔터가 사우디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지난달 투자받은 1조1400억원의 자금은 이달 20일과 7월20일에 나눠서 납입된다. 자금력이 충분한 모회사 카카오가 카카오엔터 대신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인수 비용이 늘어날수록 카카오 주주들의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하이브가 등장하기 전엔 상황이 긍정적이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싼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면서 에스엠의 지식재산권(IP)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브의 참전으로 카카오도 조단위의 자금을 쏟아부어 공개매수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수만 최대주주가 낸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에 따라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하이브의 참전으로 좋았던 거래가 어그러졌다”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투입 자금이 불어나 인수를 장담할 수 없고, 기각돼도 추가 비용이 들어가긴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카카오엔터 IPO 시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카카오가 막대한 비용을 무릅쓰고 인수를 진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카카오가 최대 주당 14만1000원을 공개매수 가격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유치한 자금을 단서 조항에 따라 전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앵커에퀴티파트너스 투자금 5627억원을 포함해 카카오엔터는 최대 1조4600만원을 투자 자금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지분인 43.4%를 대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대 단가”라고 설명했다.
일부 카카오 주주 사이에선 에스엠 인수가 무산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실패해 카카오엔터의 IPO도 불발된다면 그것대로 카카오 주주들이 반길만 한 소식이다”고 전했다.
반론도 존재한다. 에스엠 인수 시 모회사인 카카오도 플랫폼 분야에서 보유한 강점을 발휘해 에스엠과 시너지를 내고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수전이 계속되는 한 당분간 카카오 주가도 큰 변동성을 겪을 전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에 돌입할 경우 카카오의 투자 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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