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고객 뚜렷해야 생존" 코스트코·월마트 '환호'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5.17 17:52:15 I 수정 : 2024.05.17 19:37:43
인플레 계속되며 소비 양극화
고소득층 주로 찾는 코스트코
서민 고객 많은 월마트 '신고가'
중산층 노린 타깃은 지지부진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유통채널 소비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고소득자·저소득자를 주요 고객으로 둔 유통 공룡들은 실적 호조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고객층이 다양한 유통업체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월마트 주가가 6.99% 상승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월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55% 올랐다.

월마트 주가가 급등한 것은 월가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올해 1분기(2~4월) 매출액이 161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60달러로 시장 예상치(0.52달러)를 상회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같은 날 미국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 홀세일 주가도 상승했다는 점이다. 장중 최대 2.23%까지 오르며 월마트와 동일하게 신고가를 기록했다. 월마트 고객군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지만 코스트코는 고소득층이 주를 이룬다. 미국 통계업체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월마트의 브랜드 고객 중 저소득층 비중은 33%로 경쟁 업체 대비 가장 높다. 반대로 코스트코는 고소득층 비중이 54%에 달한다.

주요 고객층이 상반된 두 기업이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유통 소비 트렌드가 양극단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소득층은 식료품 위주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월마트에서 지갑을 여는 경우가 늘었다. 한편 미국의 또 다른 유통기업인 타깃은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신고가를 달리는 월마트, 코스트코와 달리 타깃 주가는 최고점이던 2021년 11월보다 여전히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 중이다.

타깃은 중산층 비중이 높아 식료품과 함께 전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생활필수품, 의류, 액세서리 등 임의소비재 품목도 판매한다.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주요 고객층이 모호한 타깃은 수익성 반등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차창희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6 07:1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