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때 떠나자?”…다들 칭송하는 ‘이 종목’ 서학개미는 팔기 바쁘네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5.27 22:15:53
최근 한달 20% 뛴 엔비디아
한국인 해외주식 매도 2위
순매수 50위 밖으로 밀려나
해외 기관에선 목표가 줄상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주도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앞다퉈 차익실현에 나섰다.

AI 시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AI 산업에서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최근 한 달 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총 12억437만 달러(1조6437억 원)어치 매도했다. 해외주식 매도 금액으로 따지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 (SOXL, 18억416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1월 이후부터 4월 24일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한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차익 실현이 두드러진 셈이다. 해당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20%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 20일 이후 5거래일 간 주가가 14% 가까이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조6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약 1조7000억달러) 대비 1.5배 수준이다. GDP 세계 8위인 이탈리아(2조2900억달러)보다 크다. 지난 22일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과 더불어 1대10 주식 분할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고평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고객사인 빅테크 기업들이 다른 반도체 기업 AMD, 브로드컴과 손 잡고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것도 중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일례로 구글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AI 칩으로 신규 텐서처리장치(TPUs)에 해당하는 TPU v5p를 지난 달 선보였다. 앞서 회사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엔비디아 반도체 대체재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술업계 리서치업체인 테크인사이츠는 구글이 엔비디아에 이어 2위 AI용 데이터센터 칩 설계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역시 현재는 엔비디아 고객사이지만 자체 AI용 칩을 개발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목표가 상향 작업이 줄을 잇지만 신중론도 눈에 띈다. 지난 24일 독일계 투자은행인 DZ방크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고평가 상태라는 이유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23일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 최소 25곳이 일제히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내거나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엔비디아 투자 보고서를 낸 글로벌 증권사 총 62곳이 제시한 목표가 범위는 1주당 655~1400달러이고, 평균치는 1173.08 달러다. 평균 목표가를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대비 약 10%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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