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주민 수십만명 방사성 물질 영향"
대북인권단체 주장…'핵실험장 암반은 화강암이어서 유출 가능성 희박' 반론도
김지연
입력 : 2023.02.21 10:14:47
입력 : 2023.02.21 10:14:47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여섯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주민 수십만명이 방사성 물질의 유출 영향권에 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북인권단체 전환기 정의 워킹그룹(TJWG)은 21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방사성 물질의 지하수 오염 위험과 영향 매핑' 제하 보고서에서 핵실험장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지하수를 통해 확산할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강수량과 지하수가 풍부한 지역에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명간군, 명천군, 어랑군, 단천시, 백암군) 주민 약 108만 명 중 영향받는 주민을 50%로 가정하면 약 54만 명, 25%로 가정하면 약 27만 명"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지상 핵실험이나 핵시설 사고 시에 흔히 설정하는 반경 40㎞를 영향권으로 설정하고 인구는 유엔에 제출된 2008년 북한 인구조사 데이터를 기준으로 잡았다.
보고서는 또 방사성 물질이 농수산물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중국,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정상적 거래나 밀수 등 방식으로 흘러 들어가면 해당국 주민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의 지하수 오염에 대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하에서 핵실험을 진행했고, 암반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이라는 점에서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핵실험시 암석이 녹아내려 굳는데 방사성 물질이 그 안에 갇혀버린다"며 "그래서 지하수로 거의 유출이 안되며 일부 (암석이) 깨져서 약간 유출이 된다 하더라도 확산 속도가 느려 영향을 거의 안 미친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주민의 피폭 가능성에 대해선 지속해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영향이 확인된 적은 없다.
통일부는 지난 2017년 길주군 출신 탈북민 30명에 대해 방사선 피폭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에게서 피폭을 의심할 수 있는 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핵실험 영향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환기 정의 워킹그룹(TJWG) 보고서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kit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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