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KB증권은 31일 삼성SDI에 대해 연내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SDI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8% 급감한 280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 감소한 4조 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로 ESS 매출은 전분기대비 20% 증가했다. 소형전지 고객사의 주문 미달 물량 발생에 따른 보상금이 1000억원 이상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EV)향 중대형·원통형 배터리 실적이 악화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전방 수요 둔화와 대당 탑재 용량이 적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비중 증가로 인해 각형 EV향 배터리는 판매량(용량 기준)이 30% 하락한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한 1202억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 감소한 4조 4100억원으로 예상했다. 원통형 배터리보상금 영향이 사라지고 EV향 배터리의 추가적인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오는 2025년부터는 미국 공장 가동에 따른 외형 성장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령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장기간 실적 방어에 성공해왔으나 2분기부터는 결국 전방 수요 부진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