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고 해외고 집값 찬바람…덩달아 쪼그라드는 부동산펀드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27 10:38:56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
6개월간 2720억 줄어들어
수익률도 3개월 3.5% 그쳐
해외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


사진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조감과 함께 국내 부동산 펀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최근 6개월 무려 272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1687억원, 한 달 새 658억원이나 빠져나갔다. 특히 지난 한 주에만 690억이 줄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도 좋지 않다. 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 대출채권 수익률은 최근 3개월 27.39%로 높았지만 부동산 임대 1.47%로 전체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3.55%에 머물렀다. 부동산 대출채권의 경우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은 6개월 사이 1422억원, 3개월 694억원이나 줄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금융투자업계에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동산 펀드는 일반적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임대형과 개발형, 그리고 대출형이다. 임대형은 오피스나 쇼핑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한 뒤 임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형태다. 개발형은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임대까지 관리하는 방식으로 비중은 크지 않다. 대출형은 부동산 PF와 유사한 방식으로 부동산 사업에 대출을 해준 뒤 이자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최근 부동산PF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대출형 펀드 설정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과 현재 부동산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익률이 좋은 펀드 종류의 차이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지난해에는 부동산 임대 펀드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다. 지난해 1~10월 부동산 임대 펀드 수익률은 14.06%에 달했을 정도다. 반대로 현재 고금리로 인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부동산 대출채권펀드는 1~10월 5.05%에 머물렀다.

해외부동산 펀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최근 6개월 설정액이 127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수익률도 3개월 -0.73%, 6개월 -1.68%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의 경우 최근 3년간 큰 수익을 보였지만 고금리와 함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며 “과거처럼 부동산 펀드 대부분이 좋은 수익을 내는 시대가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똘똘한 한 채’라는 인식이 부동산 펀드 시장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8 01:0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