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최근 로봇 관련주가 국내 증시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산업에 뛰어들고 있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27일 오후 1시 40분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8.96% 상승한 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18.15%), 로보스타(14.43%) 등 다른 로봇 관련주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협동 로봇 제조사입니다. 협동 로봇은 공장 등에서 활용된다는 점에서 산업용 로봇과 비슷합니다. 단 크기가 작고 안전 펜스 없이 사람과 작업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위험 감지 및 감속 기능도 탑재하고 있으며 가격이 저렴해 자금 회수 기간도 짧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해외에 로봇을 판매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기업입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매출 중 해외 비중은 무려 70%에 달합니다. 북미가 28%, 유럽이 3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만 50% 성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국내 1위였고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30% 늘어난 5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로봇 기업들 중 가장 크게 주목 받았던 곳은 레인보우로보틱스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투자해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6개월간 무려 2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은 협동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로봇 종합 기업입니다. 지난해 매출 14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추가된 2가지의 로봇을 더해 오는 2025년까지 10개의 협동 로봇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 올해는 협동 로봇의 해외 판매, 서빙 로봇 출시 등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로봇은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현상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영향에 최근 들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 뿐 아니라 로봇 사용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전통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차세대 산업용 로봇인 협동 로봇과 물류 로봇 및 F&B(서빙, 조리) 로봇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변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대기업들도 로봇 사업 관련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와 두산 외에 LG전자도 로봇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습니다. 지난 2018년 로보스타 인수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티즈, 미국 로봇 개발기업 보사노바 등에 투자해 왔습니다.

LG전자의 로봇 사업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LG전자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본부에서 전개하는 서비스용 로봇과 자회사 로보스타가 만드는 산업용 로봇이 대표적입니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로봇 사업 매출액(로보스타 제외)는 약 300억원이 될 전망입니다. 150억원으로 추정되는 작년 매출액과 비교하면 2배나 성장한 숫자입니다. LG전자 로봇 사업 매출은 내년엔 600억원, 2025년 1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보스타도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흑자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