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아파트시장…부동산펀드도 울상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27 17:40:38 I 수정 : 2023.02.27 19:47:13
6개월새 2720억 빠져나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조감과 함께 국내 부동산 펀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최근 6개월간 무려 272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간 1687억원, 한 달 새 658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지난 한 주에만 690억원이 줄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도 좋지 않다. 부동산 대출채권 수익률은 최근 3개월간 27.39%로 높았지만 부동산 임대는 1.47%, 전체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3.55%에 머물렀다. 부동산 대출채권의 경우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은 6개월 사이 1422억원, 3개월 사이엔 694억원 줄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금융투자업계에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과 현재 부동산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익률이 좋은 펀드 종류의 차이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지난해에는 부동산 임대 펀드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다. 지난해 1~10월 부동산 임대 펀드 수익률이 14.06%에 달했을 정도다. 반대로 현재는 고금리로 인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부동산 대출채권 펀드는 지난해 1~10월 5.05%에 머물렀다.

해외 부동산 펀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최근 6개월 설정액이 1274억원이나 줄었다. 수익률도 3개월 -0.73%, 6개월 -1.68%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의 경우 최근 3년간 큰 수익을 보였지만 고금리와 함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과거처럼 부동산 펀드 대부분이 좋은 수익을 내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8 01:04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