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후유증…청년 1명당 빚 8455만원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3.02.27 17:44:01 I 수정 : 2023.02.27 19:37:11
20%는 빚이 年소득의 3배



청년 세대 5명 중 1명이 연 소득의 3배 이상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값 상승기와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겹쳤던 최근 수년간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 낳은 후유증이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9~39세 청년 중 소득 대비 부채 비율(DTI)이 300%를 넘는 경우가 21.7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엔 이 비율이 8.37%였지만 9년 새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를 끌어안고 있는 청년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집계된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융 부채를 뜻한다.

DTI가 300% 이상인 경우는 1인 가구보다 부부 가구와 자녀 가구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거주자의 부채 증가가 두드러졌다.

청년의 평균 부채액은 8455만원이었다. 2012년 3405만원보다 약 5000만원 늘어난 셈이다. 부채가 있는 청년들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부채액은 1억1511만원으로 9년 전(5008만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청년들의 부채 폭등은 집값 급등기에 매매 '막차'를 타려고 무리하게 빚을 진 영향이 컸다. 평균 부채액 8455만원 중 79%인 6649만원은 담보대출이었다. 금융기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은 1342만원이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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