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증시는...증권가 “박스권, 저가매수 유효”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2.28 16:16:30
2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21포인트(0.42%) 오른 2412.85로 장을 끝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4주 동안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3월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감안해 저가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1포인트(0.42%) 오른 2412.8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는 이날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8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경계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8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다시 확산하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 달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를 대략 2200∼2550 수준으로 잡았다.

키움증권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3월 금융시장도 긍정과 우려 요인이 혼재되는 구간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300∼2550 수준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약화하고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수요 회복 기대가 살아난 점은 지수가 하락할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한국·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아직 남았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이 5% 초반에서 중반으로 상향 조정된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추가 긴축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인상 우려가 있어도 지난해처럼 시장 변동성을 급격하게 키울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한국도 시장금리가 최근 오르긴 했으나 해외 주요국에 비해선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금통위를 통해 한국의 금리 인상 경로가 당분간 경제 흐름을 확인한 뒤 결정될 것으로 정해진 점도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또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3월 4일 예정된 양회에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경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한국도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라며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중국의 부양 기대, 정부 정책 지원을 고려하면 투자 측면에서 저가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달 코스피가 2200∼250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안정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는 여전히 타이트한 고용 상황이다. 노동 수요가 안정될 때까지 임금상승의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며 “3월 주식시장은 앞선 기대의 되돌림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증시 상단을 높일 반도체의 이익 바닥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점도 추세적 상승을 제한한다”면서도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코스피 기업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된다면 하단은 2400대까지 지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320∼2540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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