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에 돈빼는 외국인…원화값 급락

양세호(yang.seiho@mk.co.kr)

입력 : 2023.03.01 17:23:47
더 벌어진 한미금리차 부담





한국은행이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 기조를 중단하자 원화값이 크게 떨어지고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 가뜩이나 벌어진 한미 간 금리 격차에 미국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또 올리면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3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진행해온 금리 인상을 일단 중단했다. 올해 가파른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물가 안정보다는 선제적 경기 방어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당장 원화값이 흔들리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달 23일 금리 동결 이후 28일까지 3거래일간 2%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320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고용·소비 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고삐를 죌 것이란 우려로 강달러가 다시 고개를 든 데다 한은의 금리 동결에 따른 한미 금리차 우려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 이후 3거래일간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9139억원을 빼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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