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지난달 말 코스피가 2400선을 겨우 넘어서면서 동학개미들이 산 종목들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은 답답한 국내 증시 흐름 속에서도 3%를 기록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코스피 뒷걸음질에 개미 투자 종목 마이너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0.50%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21포인트(0.42%) 오른 2412.85로 장을 마쳤다. 1월 코스피가 2249.95에서 출발해 2425.08까지 오르며 200포인트 가까이 뛴 것과는 대비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지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달 사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강원랜드(-14.04%), KT(-13.12%), 셀트리온(-10.15%), LG생활건강(-10.09%), 한화솔루션(-8.27%), SK이노베이션(-7.40%), SK텔레콤(-3.11%) 등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플러스 수익률이 난 종목 중 POSCO홀딩스(5.82%), NAVER(2.96%), 카카오(1.63%) 등이 유일했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종목 평균 수익률은 -5.57%를 기록했다.

특히 강원랜드와 KT의 주가가 크게 빠졌다. 강원랜드의 경우 실적 부진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KT는 경영진 이슈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후보자 선정 절차를 세 차례나 다시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경영진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재임 기간 KT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인 24일 주가는 4% 가까이 내리기도 했다.

개인 마이너스 수익낼 때 외국인은 3.6%

개인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생명(-3.95%), 삼성전자(-0.66%)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상승했다. 기아(12.7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94%), 현대차(5.57%), 현대모비스(3.41%), 삼성SDI(1.61%), 삼성엔지니어링(1.55%), SK하이닉스(1.02%), 오리온(0.40%) 등의 수익률 호조에 힘입어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36%로 집계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자동차 관련 종목이 3개나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뛰어오르면서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수입 대비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며 1300원 수준으로 도달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완성차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으나 개선 중이다”며 “원달러 환율 10원 변동 시 영업이익은 현대차 2000억원, 기아 1600억원 내외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