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 환경 계열사 매각 … 글랜우드·어펄마 등 4파전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09.24 17:47:39 I 수정 : 2024.09.24 19:32:41
해외 대형 인프라펀드도 눈독
매각 측 3천억원대 가격 희망
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부방그룹이 환경 사업 계열사 패키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매각 구조를 열어놓고 최근 예비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렸다. 부방그룹은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부방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환경 사업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부곡환경, 한국자원환경,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 등 4곳이다. 4곳 중 일부는 경영권 매각, 일부는 소수 지분 매각에 나선다.

이들 4개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올해 190억원, 내년에는 240억원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방그룹은 환경 사업 계열사들을 모두 묶어 3000억원 수준에 매각하길 원하고 있다.

부방그룹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어펄마캐피탈, 해외 대형 인프라스트럭처 PE, 국내 중대형 PE 등 총 4곳을 최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4곳은 현재 실사를 통한 투자 검토를 진행 중이다.

부방그룹은 오는 10월 초 본입찰을 실시하고, 10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4곳 모두 자금력과 그동안의 자금 운용 경험이 입증된 곳이어서 매각 측은 거의 동등한 비중을 두고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테크로스환경서비스는 국내 수처리 O&M(Operation&Maintenance·유지보수) 시장에서 톱3 사업자가 됐다.

경쟁사인 에코비트, 리뉴어스 등이 공공 수처리 O&M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반면 테크로스환경서비스는 공공과 민간 O&M 사업 전방위에서 활동 중이다.

특히 민간 수처리 O&M은 공공 부문보다 기술 진입 장벽이 매우 높으며 국내에서는 테크로스환경서비스와 글로벌 환경 기업인 베올리아 양강 체제로 시장이 운영되고 있어 매물이 희소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최근 환경 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각광받는다는 점도 매각 측에는 호재다.

IMM컨소시엄은 지난 8월 태영그룹으로부터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업체인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사들였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도 8월 국내 최대 재활용 플랫폼 기업인 KJ환경을 1조원에 인수했다.

폐기물 등 환경 산업은 상하수도, 전기, 가스, 교통 인프라 등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공공성이 강조된다.

인허가 등 진입 장벽이 있어 기존 업체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성장 산업과 같이 단기간에 매출·영업이익을 크게 성장시킬 순 없으나, 매년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 3년간 금리 인상 등으로 상당수 성장 기업의 가치가 단기간 하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요 사모펀드들은 리스크가 큰 성장 산업보다 인프라성 유틸리티 산업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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