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그 후] [코난테크놀로지] ⑤ 적자 재전환, 수익성 '비상'

입력 : 2023.03.03 14:16:09
제목 : [특징주, 그 후] [코난테크놀로지] ⑤ 적자 재전환, 수익성 '비상'
지난해 매출 괴리율 -37%…목표와 멀어진 1년차 성적표

[톱데일리]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상장 첫 해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고 적자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매출도 이전보다 후퇴하면서 투자자에게 내비쳤던 미래 청사진이 흐릿해졌다. 회사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 22억원의 무려 2배에 달하는 손실 규모로, 지난 2016년에 입은 영업손실 28억원을 뛰어넘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이다. 사업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9억원에서 -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상장시 흑자를 유지하겠다고 제시한 것과 정반대 결과로 기록됐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앞서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상장 첫 해 성장을 발판삼아 올해 86억원, 내년 133억원까지 영업이익을 확대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흑자로 돌아선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장 직전 두 해 동안 코난테크놀로지는 흑자 전환하며 한껏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2019년 5억원 수준까지 손실 규모를 줄였던 코난테크놀로지는 2020년 10억원, 2021년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12.6%까지 달성했던 회사였다.

지난해 코난테크놀로지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유는 영업비용과 인력 확대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손익 변동에 대해 코난테크놀로지는 구축 계약 수주 잔고액 증가에 따른 개발인력 선제확보와 이로 인한 비용증가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나마 지난해 3분기까지 내리 적자를 이어가다 4분기에 이익을 낸 것은 긍정적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분기 12억원, 2분기 23억원, 3분기 25억원 상당의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후 4분기는 약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손실폭을 일부 줄였다.

적자 전환한 것보다 더 위험한 요소는 바로 매출의 역성장이다. 지난해 코난테크놀로지가 거둬들인 매출은 154억원으로 전년(178억원)에 비하면 13.7%만큼 줄어들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공공 분야에서의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과 함께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민간 분야에서의 투자도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서 제시했던 실적 전망과는 큰 격차였다. 코난테크놀로지는 IPO에 앞서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상장 첫 해 매출 244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매출은 전년도보다 오히려 쪼그라들며 전망치와의 차이는 90억원이 발생했다. 괴리율은 37%에 해당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타 AI 상장사들과 비교해도 매출 후퇴 영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셀바스AI는 영업이익(50억원)이 전년 대비 10.6% 줄었지만 매출(503억원)은 3.5% 증가했다. 알체라도 적자 전환했지만 매출(111억원)은 10.9%늘었다. 마인즈랩은 매출(82억원) 규모가 0.3% 하락했지만 전년도 규모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상장 첫 해 이례적 역성장을 거둔 만큼 향후 수익성 제고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코난테크놀로지의 핵심 서비스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연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코난서치'의 지난해 3개 분기 매출은 38억원, '코난애널리틱스'는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급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수익성 악화 탈출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서 고평가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주가의 상대가치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인 주가수익비율(PER)은 2021년 기준 305.77배 수준에서 마이너스(-222.93배)로 돌아선 상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0배로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평균 1.53의 13배 수준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들어 '챗GPT' 관련주로 부상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달 28일엔 장중 역대 최고가 15만770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이 9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몸값이 불어났다. 올해 초 주당 2만5000원(시총 1420억원)에서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2달 만에 600% 이상 증가한 셈이다.

향후 대주주 수혜로 사업 반등 기회를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 김영섬(23.93%) 대표에 이은 2대주주 SK텔레콤(20.77%)과의 AI 협력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에서도 SK텔레콤과 함께 AI 동맹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알리기도 했다.

3대주주(7.82%)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코난테크놀로지의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KAI 소속 한정수 기술혁신센터 기술기획팀장에 이어 올해엔 심병섭 미래융합기술원 미래SW기술팀장을 이사로 선임해 항공우주기술과 AI 기술 융합으로 미래 전장 산업까지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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