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더 많이 올릴 듯”…미국 국채 수익률·달러 값 뛰고 주가 하락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 2023.03.08 07:07:31
파월, 7일 청문회 매파 발언
“서비스 물가·일자리 열기 탓
더 빠른 긴축 필요할 수도”

시장선 이달 빅스텝 예상 70%
단기·장기 국채 수익률 엇갈려


7일 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상원 청문회 영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 금리를 그간 예상보다 더 높게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자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단기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가 덩달아 뛰었는데요.

다만 이번 파월 의장 발언은 그간 연준 인사들이 올해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직전 전망보다 더 높인 후 상당 시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온 점과 궤를 같이 합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이어 오는 8일에는 하원 청문회에 나섭니다. 이 때문에 매매를 서두르기 보다는 연준이 오는 21~22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계기로 내놓을 경제 전망과 점도표를 반영해 투자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7일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


7일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53%, 1.72% 하락했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1.25%, 1.07% 떨어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초반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한다면 우리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일자리와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연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온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이 이달 말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지난 12월에 제시한 2023년 최종 금리 수준을 더 높일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한 발언입니다.

파월 의장은 또 “지난 1년간 우리는 강력한 긴축 정책을 했지만 효과가 아직 충분히 감지되고 있지 않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둔화되고 있지 않으며 주택 부문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이 불확실하다”고 언급했습니다.

7일 빅테크 주가


연준의 긴축 정책이 일자리 시장을 오히려 더 빠르게 냉각시키면서 의도치 않은 경제 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당)은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연준이 사람들의 삶을 걸고 도박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는데요.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5~6%를 오가는 식으로 물가가 극도로 높다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물가 안정을 위해 해야 할 유일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7일 뉴욕증시 마감 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파월 의장이 앞으로 몇 달 간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다시 긴축 속도를 낼 준비가 됐다고 언급하자 ‘미국판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 금리를 한 번에 0.50%p올리는 조치)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70%를 넘어섰습니다. 금리 선물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상원 청문회 초반, 투자자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빅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을 48% 로 예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70.5% 로 더 높은 확률을 매겼습니다. 청문회 내내 파월 의장이 긴축 의지를 강조한 영향입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4.50~4.75%인데 이달 말 회의에서 빅스텝 결정이 나오면 5.00~5.25%로 올라서게 됩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더 큰 폭 올릴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올해 연말 최종 금리 수준을 5.50~5.75% 혹은 5.75~6.00% 까지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분분합니다. 다만 금리가 최고 6% 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파월 의장 청문회 이전에도 이미 월가에서 제기된 바 있습니다.

금리 전망을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단기 국채 수익률이 오른 반면 장기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이날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0.11%포인트) 오른 5.04%,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11bp 오른 5.00% 에 거래를 마치면서 일제히 5% 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 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내려간 3.97% ,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내려간 3.88에 거래됐습니다.

한편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1% 넘게 올라섰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1.23% 오른 105.63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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