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만8000원→1만7000원에 투자자 ‘곡소리’…쏘카, 내년엔 다를까?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11.28 16:12:57
서울 시내에 한 쏘카 지정 주차장(쏘카존)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공모가는 바라지도 않네요.” “공모가 올 날이 있을까요?”

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하는 쏘카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투자자들의 토로 글이다. 지난 2022년 상장했던 쏘카가 여전히 공모가였던 2만8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밀린 가운데 3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증권가의 시각도 쏠리고 있다.

28일 쏘카는 전일대비 220원(1.27%) 내린 1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1만8180원에 거래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쏘카는 한 달 사이에만 6.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01%)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경우는 더 속이 쓰리다. 쏘카는 지난 2022년 공모가 희망범위 3만4000~4만5000원에서 확정 공모가 2만8000원으로 몸값을 확 낮춰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쏘카의 공모가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일반 청약 경쟁률은 14.4대 1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상장 이후에도 싸늘했던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38.75%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크래프톤이 공모가 49만8000원에서 현주가 31만500원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자 쏘카를 두고 ‘제2의 크래프톤’이냐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쏘카를 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쏘카의 3분기 실적이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다.

쏘카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0억원, 4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고차 매각을 일부 재개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중고차 매각이 재개되는 쏘카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잡고 있다. 차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4분기부터 매각 가능한 차량에 대한 중고차 매각을 일부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셰어링과 플랫폼 실적을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내년은 중고차 매각의 정상화에 따라 큰 폭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쏘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쏘카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08억원, 22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카셰어링 사업 고객당생애주기이익(LTV) 확대,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지속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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