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실 면세점 정리하고 알짜 계열사 롯데렌탈 매각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입력 : 2024.11.28 17:50:14 I 수정 : 2024.11.28 23:34:59
롯데, 유동성 확보 총력전



◆ 롯데 비상경영 ◆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자금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핵심 계열사 매각과 토자 자산 재평가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들이 재무 상태와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토지 자산 재평가에 나선다고 밝혔다. 총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 재평가가 이뤄지면 그간 폭등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되면서 보유 토지 자산 가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2009년 실시한 재평가에서는 3조6000억원의 평가차액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16%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호텔 부문에서는 점포 효율화를 위해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를 검토한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베트남, 호주 등 해외에서 시내면세점 4곳과 공항면세점 8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부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해운대구에 있는 대형 백화점으로,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곳 말고도 실적이 부진한 점포 10여 곳의 정리를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롯데렌탈 매각 작업에도 착수했다.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 부문이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누적 66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매각 대상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약 60.67%다. 현재 롯데렌탈 주요 주주는 호텔롯데(37.8%), 부산롯데호텔(22.83%) 등이다. 롯데렌탈 매각대금으로 1조원 이상을 확보한다면 호텔롯데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이자비용 축소를 위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명지예 기자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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