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한국 증시 후폭풍은?...증권가 “가치주 저점매수 기회”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13 11:44:17 I 수정 : 2023.03.13 12:15:10
입력 : 2023.03.13 11:44:17 I 수정 : 2023.03.13 12: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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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SVB파산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은행의 신용위험을 바탕으로 한 무분별한 파생상품의 개발과 광범위한 거래가 금융기관 간에 이루어졌던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SVB는 상업은행으로, 이자율 위험에 기반한 파생상품을 개발 및 유통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SVB 파산은 소수에 집중된 SVB만의 독특한 고객유형(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과 관련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고, 2022년 진행한 미국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에 따르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테스트 대상 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역시 SVB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13일 오전 큰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달러대비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6.9원(0.52%) 하락한 1316.1원에 거래중이며 코스피 역시 전거래일 대비 하락하고 있으나 낙폭(0.4%)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주식 시장에는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SVB 파산으로) 단기 자금의 유동성 프리미엄 확대와 그로 인한 금융여건 악화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져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이 이전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연준의 긴축 여력을 제한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의 몰락은 결과적으로 실물을 압박해 통화 긴축이 과도했음을 드러내 줄 것”이라며 “연준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QT(양적 축소) 축소 내지는 주택저당채권(MBS) 매도 규모 조정, 금리인상 속도 둔화, 심지어 일시적이나마 유동성 재공급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에 완화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이 시장의 우려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때는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심스러운 조언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국내 주식 시장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면 실적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성장주보다는 방어주를 선호한다“며 ”모멘텀주보다는 시장 지배력이 높고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가치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내수소비재, 유틸리티가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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