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게임도 안되네”…10% 상위 평균연봉 9억원 어딘가 보니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3.03.13 12:21:01
증권사 평균 연봉 2억 육박하는 곳도
금감원, 증권사 성과급 체계 점검키로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사진 = 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일부는 2억원에 육박하는 곳도 존재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상위 10% 평균 연봉은 9억원에 육박했다.

13일 국회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증권사 급여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직원 평균 총 급여(성과급 포함)는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이 1억9366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그 뒤를 삼성증권(1억6800만원), NH투자증권(1억5420만원), 하나증권(1억4779만원), KB증권(1억4679만원), 미래에셋증권(1억4424만원), 한국투자증권(1억4149만원), 신한금융투자(1억3091만원), 대신증권(1억1526만원), 키움증권(1억1246만원) 순이었다.

10곳 증권사 평균연봉 모두 은행권 중 월급을 가장 많이 받는 KB국민은행(1억1074만원) 보다도 많았다.

더욱이 주요 증권사 중 직원 상위 10%의 평균 연봉은 3억~4억원대를 기록했다.

하나증권(4억6602만원), 한국투자증권(4억2148만원), 키움증권(3억9942만원), 미래에셋증권(3억7759만원), 신한금융투자(3억6876만원), KB증권(3억5883만원), NH투자증권(3억5730만원) 등 순이었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상위 10% 평균 연봉은 8억9192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에선 2021년 기준 상위 10%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는 곳이 없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성과급 비중이 높아, 증시 호황기엔 고연봉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주요 증권사의 평균 연봉도 억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메리츠증권은 2022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9일 공시한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이 회사의 1인 평균 급여액(급여, 상여, 성과급 등 포함)은 2억30만원으로 2021년(2억492만원)과 비슷했다.

윤창현 의원은 “PF대출 부실로 인해 증권사들이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상황인 만큼 국민 눈높이를 넘어서는 성과급 지급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 불안이 진정되는 시점에는 증권업계가 누리는 ‘이익의 사유화, 위험의 공유화’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8.2%로 2021년 말(3.7%)의 2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증권사 PF 담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분할지급하는 이연지급제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성과급을 환수하는 ‘클로백 제도’ 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8 22:1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