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증시 … '공포지수 ETF' 뛴다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3.13 17:28:02
美증시 변동성지수 VIX 치솟아
1.5배 추종 ETF 하루 33% 급등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함께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높아지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은 커졌지만 이를 역이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된 셈이다.

VIX는 S&P500지수 옵션의 30일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높아질수록 지수는 올라간다. VIX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반영해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 3월 VIX는 66을 기록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해 3~4월에는 30을 나타낸 바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VIX가 80까지 올랐다. 보통 10~20 사이일 때는 안정적인 상태로 보며 30을 넘어가면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석한다.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했던 VIX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시장 전망과 함께 지속 하락해 올해 2월 들어서면서 18~22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10일 SVB가 파산하면서 장중 28을 넘기도 했다.

VIX를 2배로 추종하는 '2x 롱 VIX 퓨처스 ETF(UVIX)' 가격은 2월 중순 17달러에서 지난주 23달러로 치솟으며 보름 사이 35%나 올랐다. VIX를 1.5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VIX 단기선물(UVXY)'도 지난 9일 4달러 중반에 거래됐지만 10일 6달러로 상승하며 하루 새 33%나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VIX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이용해 거래할 수 있다. '신한S&P500 VIX S/T선물ETN'과 '삼성S&P500 VIX S/T선물 ETN' 등 VIX에 투자하는 ETN은 지난 한 주 사이 가격이 13% 상승했다.

다만 VIX 자체가 변동성이 상당히 높고 투자심리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헤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불안한 장에서는 장기 국채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비롯해 변동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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