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오르나 싶더니”...SVB 충격에 美스타트업 주가 우수수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14 10:18:44 I 수정 : 2023.03.14 10:28:26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부 밖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예금을 유치했거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 스타트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해당 스타트업들이 SVB에 묶인 현금이 많지 않고, 미국 금융당국이 SVB에 예치된 예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주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위기가 지속돼서 또 다른 은행으로도 퍼지면 금융당국의 지원을 위해 지원한 유동성이 해당 기업으로까지 들어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제조사 로쿠의 주가는 5거래일 전 대비 4.26달러(6.68%) 하락한 59.54달러를 기록했다. 5거래일 동안 로쿠 주가는 지난 9일 대비 1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락 이유는 로쿠가 4억8700만달러의 예금을 SVB에 예치해뒀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로쿠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19억달러)의 26%에 달하는 수준이다.

월가는 SVB에 예치된 현금 외에도 로쿠가 보유한 현금은 충분하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은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톰 포르테 D.A. 데이비드슨 연구원은 “로쿠의 재무제표는 안정적”이라며 “경영전략을 이행할 만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운동장비 및 미디어 회사인 펠로톤도 5거래일간 주가가 18% 하락했다. 회사가 보유한 8억7000만 달러의 현금 중 0.05%에 해당하는 50만 달러 미만의 현금 SVB에 예치돼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엣시는 SVB에 예치된 현금 외에도 SVB플랫폼을 활용한 상품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면서 낙폭이 더 컸다. 엣시는 전체 현금 11억 달러의 2.7%에 해당하는 3000만 달러가 SVB에 예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5거래일 간 주가가 12% 하락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3분기까지는 SVB의 유동성 위기가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SVB를 통한 거래 비중이 유의미하게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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