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찬사에도 내수경기 최악 아르헨 12월 소비 -18% 기록
영국 일간 가디언 "고통스러운 긴축에 빈곤율만 늘어"…밀레이 정부 비판
김선정
입력 : 2025.01.16 06:16:18
입력 : 2025.01.16 06:16:18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급격한 재정 긴축으로 흑자를 이룬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월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8%를 기록해, 최악의 소비 하락을 기록한 9월 -22.3%보다는 소폭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비교 기준 기간인 2023년 12월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전 정부의 가격통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자유경제 시장을 강조하면서 가격이 폭등했고 최악의 소비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에 그때 당시와 비교해 -18%를 기록했다는 것은 소비 하락이 둔화했다고 볼 수 없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2024년 아르헨티나 소비 하락은 13.9%를 기록했다.
소비 전문 컨설팅 회사 스센티아는 이 기록은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로 기억되는 2001~2002년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2월 아르헨티나 최대 명절인 성탄절을 앞두고 모든 유통채널에서 판매 진작을 위해 공격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 할인행사 등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18%나 하락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우려했다.
지난 12월 기초생필품 소비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부문은 음료수(-24.2%), 술(-22.7%), 개인 위생품 및 화장품(-20.7%) 순이었다.
스센티아의 오스발도 델리오 이사는 "2024년도에 급여가 일부 회복되고 인플레가 크게 둔화한 것은 맞지만, 2025년도에 소비가 크게 성장할 것 같지 않다.
2024년도 대비 3%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전했다.
밀레이 정부의 개혁 정책의 성공으로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1년 새 10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고 16년 만에 재정 흑자를 이룩했으나, 이면에는 20여 년만의 최악 소비라는 복병이 아직 남은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논설에서 취임 13개월을 맞이한 밀레이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가혹할 만한 맹비난을 게재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와 엘크로니스타가 보도했다.
암비토는 가디언이 "큰 고통에 눈에 띄는 이익은 별로 없다"면서 밀레이 정부의 개혁은 "냉소적이고 근시안적인 도박"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밀레이 정부의 '긴축의 해'의 세 가지 축으로 '고통스러운 긴축 재정', '빈곤율 증가' 그리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염두에 둔 '지정학적 도박'을 꼽았다.
이어, 가디언은 밀레이는 남미 제2위 경제 규모의 아르헨티나에서 기득권 관료들과의 전쟁, 정부 예산의 잔혹한 삭감과 급진적인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가혹했다며, 경제 침체로 인해 2024년 첫 6개월간 국가의 절반 이상이 빈곤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급격한 개혁에도 불구하고 밀레이 취임 첫 1년간의 물가상승률은 전 정권의 마지막 해에 기록한 연간 160% 수준이었다면서, 큰 고통에 이익은 별로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sunniek8@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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