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 뉴욕 상장시킨 이 남자 ···“美 상장 땐 글로벌 입지 강화, 자금 조달 이상의 가치 제공”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1.21 15:59:14 I 수정 : 2025.01.21 16:17:25
강상현 삼정KPMG US IPO 자문팀 리더 인터뷰
쿠팡·한류홀딩스·웹툰 엔터에 이어
케이웨이브미디어도 미국 상장 예정
K콘텐츠와 첨단기술 분야 강점인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지속 전망
US IPO 자문팀 20여명 국내 최대
ADR·IPO·SPAC 모두 경험 보유


강상현 삼정KPMG US IPO 자문팀 리더. <자료 = 삼정KPMG>
국장을 떠나는 개미들처럼 국내 기업들도 미국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1990년대 시작된 미국 상장 열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춤하다가 2021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진출을 계기로 다시 이목이 끌었다. 이어 한류홀딩스(2023년), 웹툰 엔터테인먼트(2024년)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K-콘텐츠 기업 연합체인 케이웨이브미디어(K Wave Media)가 미국 나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해 온 강상현 삼정KPMG US IPO 자문팀 리더(파트너)는 지난 1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미국 상장은 자금 조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며 “기업의 글로벌 신뢰와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리더는 “쿠팡,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쿠팡은 공모가 기준 약 63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 역시 약 26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잠재력을 증명했다.

강 파트너는 “이들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공시 기준을 충족하며, 재무와 내부 통제를 강화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진출 이후 신규 투자금 유치도 수월하게 이뤄냈다. 상장 이후 쿠팡은 45억5000만달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3억1500만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에 상장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직상장(IPO), 스팩(SPAC)이다. ADR 방식은 예탁증서를 활용해 간접 상장하는 것이다. 포스코, 한전, SK텔레콤 등이 이 방식을 택했다.

직상장(IPO)은 기업이 미국 증권시장에 직접 주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쿠팡과 웹툰 엔터테인먼트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펙(SPAC)은 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을 통한 신속한 상장 방식이다.

강 파트너는 스펙 상장의 대표 사례로 2월 나스닥 입성을 앞둔 케이웨이브미디어를 꼽았다. 그는 “케이웨이브미디어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연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6개 자회사의 통합, 재무적 투자자(FI·Financial Investor) 유치, SPAC 합병 과정까지 전반적인 자문을 담당하며 이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을 지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주 간 이해관계 조정, 투자자와의 소통, 딜 관리 등을 통해 상장 준비를 완벽히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 파트너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미국 상장이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K-콘텐츠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야놀자, 셀트리온홀딩스, 비바리퍼블리카 등 여러 기업이 해외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는 US IPO 자문팀을 확장해 회계, 세무, 투자처 발굴(딜소싱), 기업 설명과 홍보(IR/PR)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처음 5~6명이었던 팀은 현재 파트너 20여명이 활동 중이다. 국내 회계법인 중에 가장 큰 규모다.

쿠팡의 미국 상장부터 웹툰 엔터테인먼트, 케이웨이브미디어 등 최근 굵직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 과정을 모두 맡았다.

다만 강 파트너는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직상장(IPO), 스팩(SPAC) 중 상장 목적과 기업 상황에 따라 상장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며 “삼정KPMG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한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자문한 경험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상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무 문제와 법적 이슈는 사전 자문과 준비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 삼정KPMG는 전문적인 세무 자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위험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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