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화석연료 중독은 괴물…에너지전환 가속화 필요"
AI 규제체계 마련 위한 국제사회 대화 촉구
안희
입력 : 2025.01.22 22:15:33
입력 : 2025.01.22 22:15:33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 정·재계 리더들 앞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에너지 전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인공지능(AI)의 부작용을 막을 규범을 마련하자는 제안도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글로벌 유력 인사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인류 공통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특별연설을 했다.
그는 지구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해 산업화 이전 대비 연평균 지구 표면 온도가 1.55 상승한 점을 거론하면서 "국제사회가 약속한 지구 온도 상승 제한폭인 1.5도를 넘어선 첫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석연료 중독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이며 근래 우리는 괴물이 주인이 됐다는 분명한 징후를 본다"면서 "작년 한 해에 1.5도를 넘어섰다고 목표가 깨진 건 아니므로 우리는 더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해수면 상승과 폭염, 홍수, 산불 등 지구상 모든 주체가 느끼는 고통은 공포영화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많은 금융기관과 화석연료 분야 기업들이 기후변화 공약을 후퇴시키고 있다"며 "당신은 과학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해 올해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후 대응이 일어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며 "올바른 일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위기와 더불어 AI를 인류의 실존적 문제로 거론했다.
그는 "AI는 학습을 혁신하고 질병을 조기 진단하며 농업인에게 더 스마트한 도구를 제공하는 등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심각한 위험도 뒤따른다"고 짚었다.
또 "AI는 속임수의 도구가 될 수 있고 경제와 노동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전쟁터에 냉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 "AI가 인류를 위해 봉사하게 한다는 비전을 중심으로 규범 체계를 만들기 위한 보편적 합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AI 기반 시스템의 중심에는 항상 인권을 둬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AI의 실존적 도전에 눈을 뜨고 정면으로 맞서 모두를 위한 복지의 원천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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