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부활, 조선·방산株가 이끈다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5.01.27 18:35:36
설연휴 이후 증시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전망
코스피 역대급 저평가에 외국인·연기금 연초 매수세
美증시, 트럼프 변수 속 상승 전망 … AI·반도체 주목






설 연휴 이후 주목해야 할 변수로 증권가에서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에 집중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 미국 증시는 불확실성을 내포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식에 서학개미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와중에 국내 주식시장도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털어내고 연초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리서치센터장들은 입을 모아 "지난해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면서 올해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말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저점인 8.4배를 밑도는 등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저평가 매력에 외국인과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연초 증시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정책 수혜주인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 업종 종목들이 연이어 신고가를 찍으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응답한 주요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이 올해 국내 증시 유망 업종으로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 업종을 꼽았다.

여기에 견조한 인공지능(AI) 산업 수요로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주요 테마인 반도체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0∼2021년 1차 머니무브 때는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국내 거래대금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2024년 2차 머니무브 때는 미국증시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원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었던 자금이 해외 주식 투자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2차 머니무브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월가 투자은행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브로드컴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빅테크 7으로 불리는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에 브로드컴을 더해 기업 첫 글자를 따 '배트맨(BATMMAAN)'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올해에도 미국 주식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AI 호황과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덕에 미국 증시가 올해에도 20%가 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라 미국과 중국, 유럽 주요국이 관세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도 위험 요인이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바이런 앤더슨 채권 시장 책임자는 최근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 2%보다 훨씬 높은 곳에 머물러 있고 실업률도 정체돼 있지만 연준은 금리를 계속 내렸다"며 "이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을 지켜보며 쉴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정상봉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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