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결혼하라 잔소리 마세요”…예비부부 허리 휘는 결혼 비용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1.27 21:43:37
韓 평균 결혼비용 2억원
매해 1000만원씩 높아져

평균 축의금도 9만원 기록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올해 결혼식장 식대 얼마에 상담 받으시나요?”

결혼을 준비중인 예비 신혼부부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근 이 같은 질문글이 올라왔다. 댓글 속 금액대는 천차만별이었으나 “6만원 이하로 준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한 네티즌은 “비수기, 메인 타임이 아닌데도 식대가 7만원 중반”이라고 토로했다.

결혼식 비용이 해마다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예비부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했다고 하지만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의 평균 결혼비용이 2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자를 대상으로 ‘결혼 자금’을 확인한 결과 평균 2억1227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결혼한 신혼은 평균 2억635만원을 지출했고, 결혼 예정자는 2억2541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결혼 비용은 해마다 1000만원씩 높아진다는 해석이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 자금으로 1억원 미만 지출하는 경우가 37%이지만, 3억원 이상 지출하는 경우도 31%로 적지 않았다. 특히 주택 가격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광역시 거주자보다 25% 더 많은 결혼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결혼을 준비하는 경우 결혼자금의 81%를 부부 자력으로 마련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미 결혼한 신혼은 부부 자력 충당 비중이 76%에 그쳐 계획과 현실이 다를 수 있음을 내포했다.

특히 부부가 자력으로 돈을 마련할 때 10명 중 6명은 대출을 활용했고, 그 6명 중 4명은 결혼자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대상자 중에서는 결혼 의향자(27%)보다 비의향자(33%)가 더 많게 나타났다. 비혼을 선택한 이유로는 ‘개인적 가치관’보다 ‘경제적 여건’을 꼽았다.

결혼식 비용이 오른 만큼 축의금 역시 꾸준히 올라 부담이 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연말 발표한 ‘축의금 송금 봉투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평균 축의금은 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7만3000원과 비교해 23%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평균 축의금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7만3000원에서 2022년 8만원, 2023년 8만300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상승폭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물가상승이 축의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회 초년생인 20대의 평균 축의금은 6만원인 반면, 30~40대는 10만원, 50~60대는 12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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