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물가' 아르헨, 빅맥지수 스위스에 이어 세계 2위
김선정
입력 : 2025.02.01 10:58:47
입력 : 2025.02.01 10:58:47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해당 국가의 물가나 환율을 살펴보기 위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개월마다 발표하는 빅맥지수에서 아르헨티나가 스위스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고 현지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빅맥지수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팔리는 빅맥 햄버거 가격을 각국의 공식 달러 환율로 환산해 미국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지수로 각국 통화의 구매력, 환율, 물가 등을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2025년 1월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빅맥지수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의 빅맥 가격은 현지화로 7천3백 페소이며 이를 공식 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6.95달러(1만1300원)로 7.2프랑을 기록한 스위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빅맥 가격은 5.79달러(8천4백원)로 이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스위스 빅맥 가격은 38%나 비싸 스위스 프랑은 달러 대비 38% 평가절상된 상태이며, 아르헨티나 페소는 20.1%나 평가절상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 빅맥 가격으로만 비교한 것으로 각국의 소득을 감안해 비교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감안해 비교한 빅맥지수를 살펴보면 아르헨티나는 56.7% 평가절상된 상태로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스위스가 48.3%로 2위 그리고 우루과이가 42%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아르헨티나가 빅맥지수 세계 2위 그리고 GDP를 감안한 빅맥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현지화 페소가 최소 미국 달러 대비 20.1% 평가절상되었으며, 국민 소득에 비해 물가가 상상을 초월하게 높다는 것을 뜻한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물가를 믿을 수가 없다는 스페인 관광객들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형 SPA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 유럽보다 3~4배 이상 비싼 의류 가격 동영상을 틱톡에 올리면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높은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로 인해 타격을 받는 분야 중 하나는 관광이다.
지난 12월 한달간 아르헨티나 국민의 해외여행은 76.4% 폭증했으며, 해외관광객 유입은 25.7%나 하락했다.
현지 언론은 빅맥지수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일부 아르헨티나 경제단체의 주장대로 현지화 페소의 평가절하가 필요하다는 게 입증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지속해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가 절상되었으며, 평가절하를 통해 적절한 환율 정책을 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에 반대하면서 2월부터는 현재 월 2%의 크롤링 페그(점진적인 환율 평가 방식)를 월 1%로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현재의 환율 정책이 적절하며 페소화의 평가절하는 필요하지 않고 이를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을 심한 말로 비난했는데, 이번에는 밀레이 대통령의 정책을 칭찬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빅맥지수이기 때문에 비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보도했다.
sunniek8@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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