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비판 피하려 꼼수…이 은행, 성과급 축소 발표했다는데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입력 : 2025.02.01 06:12:07
입력 : 2025.02.01 06:12:07
노사 임금협상 최종안서
기존 발표안보다 증액해
‘이자장사’ 비판여론에
합의 규모 축소 가능성
기존 발표안보다 증액해
‘이자장사’ 비판여론에
합의 규모 축소 가능성
파업 직전까지 가는 갈등 끝에 봉합됐던 KB국민은행 임금협상이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꼼수 합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사는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300%와 현금 600만원을 받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노사가 지난 20일 밝혔던 합의 내용(월 급여의 250% 성과급 및 현금 200만원 지급)에 비해 큰 폭으로 상향됐다.
이날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노사는 1월 20일 공개한 합의안에 추가로 2월 초 월 급여의 50%에 해당되는 우리사주와 현금 100만원을 더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별도로 300만원에 달하는 추가 현금성 보상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방식은 노사가 추가 협의를 거쳐 3분기 중 방식을 확정 짓기로 했다.
노조와 사측은 일단 합의된 안(월 급여의 250%와 현금 200만원)을 발표한 후 물밑에서 추가 협상을 했다는 입장이다. 노조원들이 참여하는 단체채팅방에선 ‘잠정 합의안은 나왔지만 더 받을 거니 기다려달라, 대신 절대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된다’ 등 은행권의 ‘성과급 잔치’ 논란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2000만원 수준이다.
KB국민은행 노조는 1월까지 2024년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강경 모드를 유지해왔다. 초반에 노조는 성과급 300%에 현금 1000만원을 요구했다. 사측에선 주가연계증권(ELS) 대량 손실로 인한 수천억 원대 충당금 적립과 은행권의 성과급 잔치 논란에 대한 부담을 근거로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1월 들어 노조가 96%에 육박하는 찬성률과 함께 총파업 결의까지 나선 후 협상은 빠르게 진척됐고, 이어 20일 합의안을 내놓았으나 사실상 수면 아래에선 별도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대외적으로는 성과급 지급을 공표한 뒤에 추가 금액을 ‘조용히’ 지급하는 방식으로 노조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면 합의라기보다는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발표하고, 이후 추가 합의를 한 것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성과급을 받게 된 KB국민은행 직원들조차 “이게 숨긴다고 숨겨질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합의 방식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가량 감소한 것이지만 ELS 관련 충당금(8620억원) 영향이 크다. ‘이자 장사’ 비판을 받는 순이자수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7조6486억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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