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켜진 빨간불인지”…카카오 반등에 177만 개미 ‘두근’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2.04 09:45:58
[사진 = 카카오]


“얼마 만에 켜진 빨간불인가요.”

“13층 구조대가 오고 있어요.” (카카오 종목 토론방)

속절없이 추락하던 카카오 주가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4만원선을 회복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부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중국발 딥시크 여파에 이어 미국발 관세전쟁 충격 속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선전해 주목받는 모습이다. 딥시크 수혜주로 분류된 데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협력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3450원(9.00%) 오른 4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4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전날 코스피가 2.52%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수익률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각종 사법리스크와 부진한 실적, 인공지능(AI) 경쟁력 약화 우려 등에 주가가 약 30% 빠지며 3만원대로 추락했다. 주가는 올 들어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24일 3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원조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의 소액주주 수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6월 말 179만명에서 9월 말 177만명으로 소폭 줄었다. 주가가 1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2021년 소액주주 수는 200만명에 육박했으나 점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강세는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카카오와 전격 동맹을 맺을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카카오 행사에 참석해 정신아 대표와 함께 AI 사업 협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발표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소프트웨어 업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기대감이 커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모델 공개 이후 성능과 비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혜를 볼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훈련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관련 비용이 낮아진다면 사용자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례적으로 카카오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는 AI업계, 특히 국내 기업과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낮은 비용으로도 고성능의 언어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던져줬다“며 ”AI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국내 기업들이 해당 트렌드에서 피해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컸으나 상황이 변화했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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