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딥시크 우려' 대응 제각각…중국발 해킹 가능성도 ↑

접속 차단·보안 가이드…'안전한 활용' 위한 기술개발도 정부, 설 연휴 딥시크 분석 착수…보고서 "GPU 우선 구매 필요"
조성미

입력 : 2025.02.09 07:31:04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중국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이용자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의혹이 커지며 정부, 공공기관, 금융계 등으로 딥시크 사용 금지령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각각 다른 전략으로 '딥시크 공포'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딥시크 충격이 전해진 설 연휴부터 딥시크 모델의 경쟁력과 한계,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 및 대응 방안 분석에 착수해 국내에 부족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정부 주도로 우선 구매에 착수하는 등의 대응 전략을 내놨다.

◇ '딥시크 보안 공포' 대응방식 제각각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딥시크 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책은 사용 제한령, 보안 가이드 배포, 안전한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 등으로 분류된다.

우선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는 방식은 사용 제한이다.

업무용 인터넷망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주의사항을 사내 공지하는 한편, 우회 접속 가능성을 지속해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침을 채택한 곳은 LG유플러스[032640], 삼성카드[029780], 쏘카[403550], CJ제일제당[097950], 신한은행, 삼성SDS, 신성이엔지[011930], 롯데백화점, 한화시스템[272210], KB국민은행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챗GPT를 포함해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서비스를 업무 목적으로 쓸 수 없도록 금지한 곳들도 있는데, 네이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해당한다.

SK텔레콤[017670]은 업무용으로 2023년부터 외부 AI 모델(LLM)을 사용할 수 없고 개인용으로도 쓰더라도 업무와 관련한 사항이면 보안에 주의할 것을 안내한다.

야놀자 등 기업은 접속 시 정보 유출 주의 경고를 띄우고 보안주의 가이드 등을 사내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국내 클라우드를 활용해 딥시크를 서비스하거나 안전한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IT 기업들인 소만사, 이로운컴퍼니는 딥시크를 포함한 거대언어모델(LLM) 모니터링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데이터 입·출력 필터링 기술 등을 이용해 개인 정보나 기밀 정보 유출에서 안전한 딥시크 활용을 위한 설루션, 서비스 출시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중국 서버로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픈소스 모델인 딥시크를 국내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로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의 AI 기업도 있다.

다만, 정보보안 업계에서는 딥시크를 국내 서버를 기반으로 서비스 운영에 활용하면 중국으로의 데이터 유출 가능성은 작더라도 모델 자체의 보안성이 결여됐을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위험하다는 시각이 있다.

'딥시크 차단' 정부 부처 전방위 확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PC에 '딥시크' 사이트가 차단된 화면.정부 부처들이 6일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접속 차단에 대거 나섰다.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이 이날 접속을 차단했거나 차단할 예정이다.2025.2.6 jjaeck9@yna.co.kr

◇ "中 AI 막아?"…전방위 금지령에 중국발 사이버 공격 증가 우려 국내 공공기관 및 기업계에서 중국의 AI 모델 사용을 금지하고 나서자 중국의 애국주의 성향 해커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는 강도와 빈도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보안 당국은 설 연휴 이후 이러한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간 모니터링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명절 연휴 딥시크 충격이 전해진 직후 딥시크 AI 모델의 동향 및 대응 방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 작성에 착수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가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정헌 의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당국은 딥시크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검열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이나 답변 오류 등의 한계가 있지만, 저비용·고성능 모델을 알고리즘·소프트웨어 혁신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에 부족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출범 전에라도 정부 주도로 우선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헌 의원은 "신속한 AI 추가경정예산안 마련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문제를 알면서 행동하지 않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마냥 중국, 미국을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세부 경쟁력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딥시크
[촬영 이성한]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로그인 화면.

cs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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