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에 추경논의 가시화…국고채 장단기 금리차 확대

통화정책 민감한 단기물 금리 내리고 수급 영향받는 장기물 금리 오르고"추경 이슈 소화·금리 동결 전환 이뤄질 하반기 이후 금리차 축소 전망"
임은진

입력 : 2025.02.16 06:05:01


한국은행과 기준금리(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들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가 눈에 띄게 커졌다.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가시화한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논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23.8bp(1bp=0.01%포인트)였다.

한 주 전인 지난 7일 19.5bp였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차가 확대된 것이다.

13일에는 24.7bp까지 벌어졌다.

이는 금통위 결정에 대한 기대와 추경을 위한 국채 발행 증가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금리는 오늘 25일 열리는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일 외신과 인터뷰에서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국고채 금리를 밀어 올렸다.

그러나 이후 "원론적 성격의 발언"이라는 의견도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이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별로 한은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회수를 2회 또는 3회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1월 금통위에서 동결한 만큼 2월에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면 최근 국회에서 추경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기와 수급에 주로 영향을 받는 장기물 금리는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올해 국고채 장기물의 비중 유연성을 전년 대비 소폭 확대한 만큼 추경 편성 시 장기물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 영향이다.

아직 여야 간 본격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3일 "기존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는 등 추경 규모와 시기는 정해진 바는 없다.

다만 올해 국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일각에서는 추경이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 편성될 가능성도 제기하는 만큼 장기물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경 편성은 1차례에 그치기보다 최소 2차례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과 통화 정책의 공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추경 편성 시점 및 적자 국채 발행 규모에 대한 채권 시장의 경계심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추경의 편성 시기가 늦어질수록 편성될 수 있는 추경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추경이 편성될 경우 재원 조달도 중요한데, 재정 수입 그리고 증액 없이 삭감만 이뤄진 2025년 예산안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재원은 적자 국채를 통해 조달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는 국고채 장·단기물의 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경기 둔화 경계심이 지속하고 미국의 국채 커브가 추세적으로 스팁 전환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올해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마무리돼 수급적으로 호재가 있다면서 "국고채 커브가 추세적으로 스티프닝(장·단기물 금리차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 채권 시장의 플랫(장·단기물 금리차 축소) 전환이 본격화될 시점은 추경 이슈 소화, 금리 동결 전환 등이 이뤄질 하반기 이후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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