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청소부' 다슬기 복원…'생명의 강' 울산 태화강 지킨다

울산시·울주군, 개체 줄자 2014년부터 방류 사업…2019년부터 배양도한국수산자원공단, 태화강 수산생물 서식 실태조사하며 모니터링
장영은

입력 : 2025.02.16 07:07:01


태화강생태관 배양장의 다슬기 종자
[울주군 제공]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변모하는 데는 다슬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산업 수도'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젖줄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다시 태어나고 태화강의 토종 수산생물 중 하나인 다슬기가 곳곳에서 눈에 띄면서 친환경 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10년이 넘도록 개체수가 줄어든 태화강 다슬기를 복원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울산 지자체들은 태화강 다슬기를 되살리기 위해 낙동강 주변 다른 지역 다슬기를 가져와 태화강에 방류한 데 이어 이후 어미로 성장한 다슬기를 다시 채취하고 새끼를 배양해 키우고 또 방류하는 등 다슬기를 보존·관리하려는 노력을 10년이 넘도록 이어가고 있다.

16일 울산 지자체들에 따르면, 태화강 토종 수산생물인 다슬기 개체수가 감소하자 울산시는 2014년 다슬기 자원 증대를 위한 시범사업으로 다슬기 종묘 115만여 마리를 처음 태화강에 방류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129만여 마리, 2016년엔 125만여 마리, 2017년엔 108만여 마리를 잇달아 방류했다.

4년간 태화강에 방류한 다슬기는 모두 울산시가 입찰을 통해 다슬기 종자 생산업체에서 구매한 것이었다.

다슬기야 잘 살아라
17일 울산 태화강 중류인 범서읍 점촌교 주변에서 울산시 공무원들이 다슬기 종묘를 강에 방류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슬기는 대략 6개 종에 이르고, 태화강에 서식하는 종은 '다슬기'와 '좀주름다슬기' 등이다.

다슬기 종묘는 1∼2년 만에 성체로 성장한다.

다슬기는 하천 바닥 찌꺼기와 자갈의 이끼 등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하천의 청소부'로 불리며 하천 생태계의 자연적인 수질 정화와 환경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식용으로도 인기가 높아, 예로부터 태화강을 접하고 있는 울주군 범서읍과 같은 지역에서는 다슬기 요리가 발달했다고 한다.

"다슬기야 잘 자라거라"
26일 울산 태화강 상류에 다슬기 종묘가 방류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2016년 울산에 울주군 태화강생태관이 생기고 3년이 지난 2019년부터는 울산시 지원 속에 태화강생태관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그동안 태화강에 방류된 뒤 성체가 된 어미 다슬기를 채취하고 새끼를 낳으면 이를 직접 배양해 키운 어린 다슬기를 다시 방류하기 시작했다.

4∼6월 채취 시기를 거쳐 새끼를 배양해 보통 9월 전후 방류하는 행사를 매년 거르지 않고 있다.

태화강이 고향인 다슬기는 이렇게 첫해 1만여 마리를 방류했고, 이듬해인 2020년엔 10만 마리, 2021년엔 20만 마리, 2022년부터는 매년 30만 마리씩 태화강에 내보내고 있다.

또 방류한 다슬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매년 해양수산부 산하 전문기관인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 태화강 수산생물 서식 실태조사를 하면서 정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울산 지자체들의 노력은 태화강을 청정 하천으로 만드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는 토종 수산생물 다슬기를 잘 키우고 태화강에 더 많이 방류해 강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울산시와 울주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태화강 수산생물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슬기를 꾸준히 보존하고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태화강
[울산시 제공]

you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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