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고점 찍었나…가격 부담에 국내외 ETF 줄하락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2.17 16:38:40
입력 : 2025.02.17 16:38:40
금현물ETF –3.5%·금 가격 –3.4%
국제 가격은 2900달러선 무너져
차익실현 매물 출현…은 매력도↑
국제 가격은 2900달러선 무너져
차익실현 매물 출현…은 매력도↑

국제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2900달러선에서 무너진 후 국내외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고점에 다다랐다는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최근 이어지던 금 투자 랠리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인 ‘ACE KRX금현물 ETF’는 전 거래일 대비 3.51% 하락한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2.05%, 1.77% 하락했다.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도 3.03% 떨어졌다.
국내 금 가격도 ‘김치 프리미엄’ 등이 반영되며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이날 3.38% 떨어져 1그램당 1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에서 가격 부담과 차익 실현 등 요인으로 금값과 금 ETF 등이 동반 하락하면서 금 대신 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온스당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7% 하락한 2883.18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정식 장 개장 전 실시간 거래에서 2870달러대까지 내려갔다가 17일 오후 4시 현재 2890달러대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도 줄줄이 하락했다.
14일 기준 대표적인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SPDR)’는 전 거래일 대비 1.49% 하락한 266.29달러에,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는 전 거래일 대비 1.48% 하락해 54.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피터 그랜트 제이너 메탈즈 부사장은 이를 두고 “기술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조정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이라 가격 부담 속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한 가격 상승은 한계가 있다”면서 “3000달러대로 단기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이나 폭락)은 가능하지만 레벨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차익 실현이 강하게 유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은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라면서 “중국 내수 확대가 정책 우선순위로 올라섰는데, 글로벌 최대 산업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추가 부양은 산업향 수요만 60%인 은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안전자산 선호 하에서는 금 가격 성과가 우세하나 인플레이션 헷지에서는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은 가격 성과가 우수하다”며 은의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