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보다 이게 먼저”…벌써 1조어치 사재기, 부자 몰리는 이 자산
홍성용 기자(hsygd@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2.18 18:03:16 I 수정 : 2025.02.18 21:45:32
입력 : 2025.02.18 18:03:16 I 수정 : 2025.02.18 21:45:32
관세전쟁에 안전자산 인기
삼성증권 슈퍼리치 분석
초장기채 위주로 수요 몰려
100억원 투자한 슈퍼리치도
30년물 年수익률 7% 넘어
투자자들 “장기전으로 접근
향후 자녀에게 증여도 고려”
삼성증권 슈퍼리치 분석
초장기채 위주로 수요 몰려
100억원 투자한 슈퍼리치도
30년물 年수익률 7% 넘어
투자자들 “장기전으로 접근
향후 자녀에게 증여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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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개인들은 1월 한달동안 미국 국채 상품을 1조원 넘게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3.2배 늘어난 수치다. 작년 11월 12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2배,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9월까지는 월별로 1조원 넘는 경우도 있었지만 4분기에 대폭 감소했으나 올 들어 다시 수요가 급증한 셈이다. 2월 중순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미 1월 판매 금액의 절반이 넘는 매수세가 붙고 있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매수 금액(4800억원)을 기록한 삼성증권에서는 초고액자산가들이 100억원 이상을 한번에 투자하는 사례도 많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월 미국 국채를 매수한 2250명 중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을 매수한 고객의 비중이 33%에 육박했다.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로 구성된 삼성증권 SNI지점 고객 284명은 인당 평균 12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들였다.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단번에 사들인 이들도 두자릿수 숫자를 훌쩍 넘었다. 특히 삼성증권에서는 전체 판매 금액의 75%가 미국 30년물 장기채권 상품에 몰려들었다. 2050년 5월 만기인 30년물 상품에만 3600억원이 넘는 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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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인 초고액자산가의 경우에는 미국 장기채 상품 수익률이 10%가 넘는다.
판교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재직중인 40대 김진만 씨(가명)는 “국내 회사채와 지역채에 투자했던 자금 7억원이 만기가 돌아와 재투자대상을 물색하던 중에 미국 국채 금리가 매력적인 금리를 보이니 10억원을 만들어 투자했다”며 “초장기채라 보유하다가 자녀에게 증여하는것도 감안해 적극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복귀하고 당분간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시그널이 나오는 현재 시점이 미국의 장기채권을 매수할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이 채권 가격은 반대로 가장 저렴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채널솔루션전략담당은 “장기 국채일수록 금리가 0.1~0.2% 등락할 때 자본 차익·차손의 변동이 굉장히 크다”며 “금리 인하가 당장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으므로 지금과 같이 채권 가격이 쌀 때 투자에 들어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장기채는 트럼프 관세 정책의 피해를 헤지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관세를 매기면 단기로는 금리를 올리지만, 중장기로는 경제 성장률을 낮춰 금리인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동맹국에게 관세를 매기지 않는 대신 미국의 초장기채를 매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협상 카드로 쓰고 있다.
정 담당은 “미국의 안보 제공을 지렛대로 관세를 완화·철회하는 대신 동맹국에 미국 장기채 매수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동맹국은 미국의 안보를 얻고, 미국은 장기채 매수처를 찾아 장기채 금리 하락을 유도해 이자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누리는 묘수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는 한국 국고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1월 국고채를 931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 전월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개인들은 국고채에서도 단기 채권보다 10년 초과 장기물이 포함된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의 국고채 잔고에서 10년 이상 장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말 기준 65.1%를 기록했다. 작년 9월 초까지만 해도 이 비중이 60%를 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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