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진에 기업 체감경기 넉 달째↓…코로나 이후 최악

2월 심리지수 85.3, 2020년 9월 이후 최저…건설 등 비제조업 1.9p↓수출개선에 제조업은 1.1p↑…경기전망, 제조업 2p↑·비제조업 3.2p↑
신호경

입력 : 2025.02.21 06:00:03 I 수정 : 2025.02.21 10:07:38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2024.6.3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넉 달 연속 나빠져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차갑게 얼어 불었다.

특히 부동산·소비 위축 등으로 건설·도소매 관련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p) 낮은 85.3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떨어져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기업심리지수·구성지수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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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 제조업 CBSI(90.1)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생산(+0.6p)·업황(+0.4p)을 중심으로 1월보다 1.1p 올랐다.

하지만 건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7)은 업황(-1.1p)·자금 사정(-1.0p) 악화로 1.9p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수출 개선으로 제조업 업황은 좋아졌지만, 건설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나빠져 전산업 CBSI도 1월보다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3월 CBSI 전망치의 경우 전산업(88.0), 제조업(91.1), 비제조업(85.8)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각 2.6p, 2.0p, 3.2p 모두 높아졌다.

[그래픽] 기업심리지수(CBSI)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세부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1차 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업황·생산·수주 등이 개선됐다.

자동차는 승용차 수출과 영업일 수 증가, 1차금속은 트럼프 상호관세 시행 전 물량 확보 수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 도소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위주로 업황·매출·자금 사정 등이 나빠졌다.

특히 건설업 업황지수는 전월보다 9p나 떨어졌는데,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의 결과로 분석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0.2로 전월보다 3.5p 올랐다.

2019년 6월(+4.0p)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8.4)도 0.9p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이달 6∼13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312개 기업(제조업 1천867개·비제조업 1천445개)이 답했다.

shk99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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