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제련 공법' 국가핵심기술로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5.06 17:37:02 I 수정 : 2025.05.06 19:36:56
산업부,고시개정안 행정예고
헤마타이트 공법 새로 포함
영풍과 경영권 분쟁 '촉각'




고려아연의 헤마타이트 제련공법이 국가핵심기술로 신규 지정될 전망이다. 헤마타이트 제련공법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철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기술이다. 다만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한 또 다른 기술인 안티모니 제조기술은 이번 신규 지정에서 제외됐다. 안티모니 제조기술은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해 금속 제조 과정에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7일부터 27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아연 제련기술인 헤마타이트 공법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설계·공정·제조기술,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체 제작·신호처리기술 등 3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부는 각 기술의 난도 등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헤마타이트 제련공법의 경제·환경적 우수성과 해외 의존도 감소 등 안보적 필요를 감안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번 국가핵심기술 신규 지정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고려아연이 제련공법 국가핵심기술 신규 지정을 추진한 건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분할매각 시도를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외국 기업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헤마타이트 제련공법과 안티모니 제조기술 두 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신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이 중 안티모니 제조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헤마타이트 제련공법은 신규로 지정된 것이다.

고시 개정안은 행정예고와 규제 심사 등을 거쳐 확정된다. 산업부는 국가안보와 국민경제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계부처와 업계 의견을 토대로 분야별 전문위원회 검토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마련됐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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