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해외 시장서 1370원대 돌파
연휴 뒤 외환시장 변동 촉각





국내 외환시장 휴장기간인 5~6일 대만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7일 정규장이 열리면 원화값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372.9원에 호가됐다. 지난 2일 서울외환시장 야간거래 종가(1401.5원)와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이며 1370원대로 급등한 것이다.

역외 시장에서 원화값이 급등한 것은 대만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 직접적이었다. 대만이 미국과 무역 협상을 위해 대만달러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것이다. 대만 정부는 환율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대만달러화 절상 전망이 팽배했다.

대만달러화는 지난 1일 달러당 32.12대만달러에서 5일 29.17대만달러로 2거래일 사이에 9.2% 상승했다. 이는 2거래일 기준으로 3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대만의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이 위험에 노출된 미국 투자 포트폴리오를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해 달러화 매도에 나선 것도 현지 통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 통화가치가 치솟으며 역외 시장에서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다만 6일 대만 정부가 시장의 추측을 불식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대만달러화는 이날 상승폭을 소폭 반납하기도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6일 대만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며 대만달러화 강세가 진정됐다"면서도 "7일 국내 정규장에서 원화값 진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지난달 달러당 원화값은 미국 통상정책에 휘둘려 변동성이 2년5개월 만에 최대로 치솟은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원화값 일평균 변동폭은 9.7원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환율이 출렁였던 2022년 11월(12.3원) 이후 가장 높았다.

[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