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입력만으로 사진·영상 조명 연출하는 AI 개발"

UNIST "원본 이미지 왜곡 없이 색감·밝기 변경"…AAAI서 발표
김용태

입력 : 2025.02.23 13:55:28


연구 그림
창의적인 텍스트 명령어를 반영해 인공지능이 인물 사진의 색감 등을 수정한 모습.[울산과학기술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텍스트 입력만으로 사진과 영상의 조명 효과를 연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제시했다.

UNIST 인공지능대학원 백승렬 교수팀은 창의적인 텍스트 명령을 기반으로 인물 사진, 영상 등의 조명 효과를 바꾸는 인공지능 모델 '텍스트투리라이트'(Text2Relight)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어도비(Adobe)와 함께 한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 3대 학회인 '전미인공지능학회'(AAAI·The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에 채택돼 25일부터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2025년도 정기학회에서 발표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은 창의적인 자연어 텍스트를 통해 색감이나 밝기뿐만 아니라 감정적 분위기와 같은 다양한 조명 특성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복잡한 편집 도구를 쓰지 않고도 '따끈따끈한 치킨', '차가운 푸른 빛'과 같은 언어의 감성까지 담아 색감을 보정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 원본 이미지 왜곡 없이 인물과 배경의 색감을 모두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

기존 텍스트 기반 이미지 편집 인공지능 모델들은 조명 데이터에 특화되지 않아 원본 이미지를 왜곡하거나 조명 조절이 제한적이었다.


왼쪽부터 UNIST 백승렬 교수, 제1저자 차준욱 연구원.[울산과학기술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인공지능이 창의적인 텍스트와 조명 사이의 상관관계를 학습할 수 있도록 대규모 합성 데이터 세트를 만들었다.

챗GPT와 텍스트 기반 확산 모델을 활용해 조명 데이터를 생성하고, 하나의 조명만 사용하는 기법(OLAT·One-Light-at-a-Time)과 라이트닝 트랜스퍼(Lighting Transfer)를 적용해 다양한 조명 조건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자 제거, 조명 위치 조정 등 보조 학습 데이터를 추가로 훈련해 시각적 일관성과 조명의 현실감도 강화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백승렬 교수는 "텍스트투리라이트 기술은 사진과 영상 편집 등에서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가상·증강현실의 몰입감을 높이는 등 콘텐츠 분야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어도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았다.

yongt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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