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 오를때 항생테크 31% 올랐다···“이제는 중국판 M7”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2.23 16:24:29 I 수정 : 2025.02.23 21:27:27
中 항생테크 올해 31% 상승
7개 기술주 평균 수익률 43%
딥시크 충격후 중국AI 관심고조
알리바바 70% 올라 분위기 주도
자율주행에 AI 도입 비야디도 주목


알리바바 그룹.
미국의 빅테크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 기술주로 구성된 ‘중국판 M7’의 역습이 시작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홍콩 항생테크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1% 상승하면서 연중 1% 남짓 오르는 데 그친 미국 나스닥 지수의 30배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항생테크 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술주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항생테크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견인한 것은 ‘중국판 M7’ 기업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 덕이다.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비야디, 메이퇀, SMIC, 레노버 등 7개 기술주가 여기에 속한다. 아직 2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들 7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만 43%에 달한다.

이 중 SMIC은 70%, 알리바바가 68% 가까이 올랐다.

중국의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 챗봇 ’딥시크‘ 열풍이 중국 증시 랠리를 촉발했다.

대형 기술주부터 딥시크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까지 줄줄이 급상승했다.

자산운용사 스탠다드라이프의 부시 추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만이 M7에 견줄 수 있다. 미국은 0에서 1을 만드는 혁신에 강한 반면 중국은 1에서 100을 만드는 혁신에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 랠리 분위기를 주도하는 대장주는 중국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서비스 1위 기업인 알리바바다.

애플이 중국 아이폰에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키로 하면서 중국 AI 대표주로 부상했고, 이 종목 매수세는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802억위안(약 55조원), 순이익은 464억위안(약 9조1000억원)으로 4배가 넘게 늘어나는 등 양호한 실적도 돋보인다.

특히 AI 관련 매출이 6분기 연속으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은 AI 인프라 투자에 지난 10년간 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내놓은 AI 모델 ‘큐원 2.5-맥스’를 두고도 회사는 “GPT-4o, 딥시크-V3, 라마 3.1 등을 모든 영역에서 뛰어넘었다”고 자평한 바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비야디는 딥시크와 손잡고 중국 내 전 차종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회사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야디의 올해 판매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며 “비야디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토요타’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왕찬푸 비야디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국영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 자동차가 경쟁사들보다 3~5년 앞서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CNBC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동안 순수전기차 판매량에서 최대 라이벌 기업인 테슬라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기술 기업 수장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들 ‘중국판 M7’에는 더없는 호재다.

중국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가 낙인이 찍혔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이번 좌담회에 초대됐다는 점을 두고 “마윈을 초대한 것은 2020년부터 시작된 기술 단속의 상징적 종료를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기술 기업 규제에서 지원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시그널로 주가 추가 부양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2025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도 중국 M7이 미국 M7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주가가 조정될 때마다 중국 M7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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