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달 유럽 판매량 45% 급감…英에선 中 BYD에 뒤져
주가 장중 9%대 급락…석 달 만에 시총 1조달러 밑으로
임미나
입력 : 2025.02.26 02:58:36
입력 : 2025.02.26 02: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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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큰 폭으로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5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유럽 내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가 9천945대로, 작년 동월(1만8천161대)보다 45% 급감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의 전체 전기차 판매는 37%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독일에서 1천277대를 판매해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고, 프랑스에서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3% 줄어 2022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특히 영국에서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BYD(비야디)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국의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년 전보다 42% 증가했지만,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8% 가까이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작년 말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린 탓에 올해 들어 일부 시장에서 재고 부족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모델 Y'를 신형으로 출시하면서 조립 공정에 변화를 준 것도 생산·판매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외신들은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정치에 개입해 극우 정당을 지지한 일도 판매 부진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독일대안당(AfD) 선거 유세에서 영상으로 연설하면서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그걸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악화한 지표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훨씬 더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31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날보다 9.6% 내린 298.78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9천7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시총이 1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석 달여 만에 처음이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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