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급락한 4대 코인…“해킹 여파, 대량 매도 움직임 없어”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입력 : 2025.02.26 11:47:08
가상화폐 [사진 =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 해킹 이후 비트코인 등 주요 4개 가상자산이 20%대 하락했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비트 해킹(21일) 직전 대비 비트코인은 최대 12.98% 낙폭을 기록했다. 9만9378달러까지 오르던 비트코인은 8만647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7시45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4.83% 하락한 8만8450달러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16.56%), 엑스알피(-24.25%,옛 리플), 솔라나(-25.95%)는 비트코인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바이비트 해킹 세력들이 탈취한 이더리움은 24일 2833달러까지 오르며 해킹 사건 이전(21일·2841달러)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이내 하락했다. 4개 가상자산은 4일 간 평균 하락률은 -19.94%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서도 자금 유출이 확인됐다.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24일 총 5억164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9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24일 7800만달러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하락세는 잇단 악재 속 투자심리 악화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0만6136달러(22일)까지 올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1일(현지시간) 멕시코, 캐나다, 중국 대상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3일 9만2996달러까지 -12.38% 급락했다. 이후 10만달러 목전(21일·9만9379달러)까지 올랐지만 바이비트 해킹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가상자산 거래소 OKX 계열사인 Aux Cayes를 불법 송금 혐의로 기소하면서 가상자산 신뢰성도 타격을 입었다.

공포탐욕지수(Fear and Greed Index)도 이날 21을 기록하며 ‘극심한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0부터 100사이를 나타내는데 25 이하면 투자심리가 가장 악화한 단계로 풀이된다. 극심한 공포 구간에 들어온 건 지난해 9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과거 거래소 해킹 사건에서 가상자산은 단기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이내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바이비트 이전 거래소 해킹 사례였던 일본 ‘DMM비트코인’ 사건(지난해 5월31일)의 경우 비트코인은 사건 직전 6만8362달러에서 다음날 6만7475달러로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해킹 사건 5일 뒤에는 7만 달러대로 올라서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해킹 사건의 본격적인 악재는 탈취된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발생한다. 대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 하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파산한 후 10년 뒤인 지난해 7월 상환이 시작되면서 비트코인은 하락했다. 당시 7월 5일 마운트곡스 소유로 라벨링된 지갑에서 비트코인 4만7228개(26억8000만달러)가 신규 지갑으로 이체되면서 시장에서는 ‘상환 시작’ 신호로 읽었다. 이에 비트코인은 3일 동안 7.15% 급락했다.

아직 바이비트 해킹으로 탈취된 14억6000만달러 상당 이더리움 물량은 시장에 풀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이더리움 CVD(Cumulative Volume Delta·누적 거래량 차이) 상 매도와 매수 물량 간 쏠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CVD는 거래량을 통해 매수와 매도 흐름을 읽는 지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 거래소에 (탈취된) 매도 물량이 만약 들어 왔다면 시장가나 지정가로 거래가 강하게 일어나면서 디스퍼젼(분포)가 일어나야 하지만 아직 보이지 않는다”면서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거나 현금화할텐데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꿀 경우 동결될 수 있고, 현금화 하려면 오랜 기간에 걸쳐 해야한다”며 “매도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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