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에 관련株도 '후폭풍'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2.26 17:32:37 I 수정 : 2025.02.26 19:46:04
美 소비심리 둔화, 해킹 여파
비트코인 8만달러선 횡보
스트레티지 이달 25% 하락
로빈후드 등 거래소도 약세






비트코인 수익률이 이달 들어 13%가량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관련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대표 테마주인 스트레티지(옛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달 25% 이상 급락했다. 26일 나스닥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전일 32.25달러(-11.41%) 내린 250.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서만 25.17% 하락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티지는 주식과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자산가치 대비 부채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스트레티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49만9096개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단가는 6만6357달러다.

시장 분석기관인 코베이시레터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트레티지의 전략은 증가하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기반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능력에 의존한다"며 "부채가 자본보다 많이 증가하면 이 능력은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기업들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들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라톤디지털홀딩스는 이달 들어 32.28% 하락했다. 허트8마이닝은 31.44% 하락했다. 클린스파크와 라이엇블록체인도 각각 21.93%, 21.55% 떨어졌다. 채굴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채굴해 보유한 뒤 적정 시기에 매각해 수익을 거둔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채굴 난도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채굴기업들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과 채산성 하락을 모두 겪게 된다.

실제 블록체인 투자정보 사이트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25일 기준 평균 비트코인 마이닝 비용은 개당 9만4578달러로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인 8만8000달러 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금 상황에선 채굴할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코인 거래를 중개하는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는 이달 들어 각각 27.06%, 11.61%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증시 약세 때문이다. 관세정책과 소비심리 둔화로 미국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거래대금 기준 세계 2위 거래소인 바이비트가 지난 21일 2조원 이상 해킹당한 사건도 원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관계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해 11월 이후 0.7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24일 9억379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일간 순유출이다. 가상자산 친화정책을 약속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말 예정대로 가상화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로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것이 되레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이 됐다.

[최근도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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