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총 통해 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확정
입력 : 2023.03.17 12:13:37
제목 : 포스코, 주총 통해 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확정
尹정권 2년차 맞은 최정우 회장, 거취 주목[톱데일리]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옮기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1년에 걸쳐 지속됐던 포항 지역 주민들간 불화의 급한 불씨를 껐다. 긴장감 속 정기주총이 막을 내리면서 이제 최정우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10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안건 중 가장 큰 쟁점이었던 '본점소재지 변경의 건'도 무리 없이 통과됐다. 안건 상정 과정에서 일부 이사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포항시로 지주 본사를 옮기기로 결정됐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시로 정했으나 지역사회와 공존 공생 등 ESG 경영 차원에서 포항시로 본점 소재지를 변경하고자 한다"며 "이에 관련된 정관 규정을 변경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와 해당 지역사회 시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포항시와 시민단체는 포스코 본사가 포항인 만큼 지주사 본사도 포항이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됐던 김준기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주총에서 최종 통과됐다. 김 사외이사는 선임 장승화 사외이사가 김 사외이사와 국제중재실무회(KOCIA) 회장을 나란히 지냈고, 관련 학술회나 저술 활동도 함께하는 등 평소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이 드러나며 주총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불거졌다.
최정우 회장은 "김준기 교수는 국제거래 통상법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 분야 전문가로서 다양한 연구와 대외 활동을 했다"며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 및 이사 운영에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회사 지배구조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전략기획총괄), 김지용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부사장(친환경미래소재팀장) 등 3명의 사내이사 선임, 김학동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이사 임기는 1년이다.
정기섭 사장과 유병옥 부사장, 김지용 부사장 등은 모두 최정우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로 평가된다. 특히 정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으로 회사가 포스코에 인수된 후부터 최 회장과 연을 맺어왔다.
이외에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100억원) 승인 등의 안건도 의결됐다. 지분율 9.11%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상정된 10개의 안건 중 제2-2호 정관변경(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의 건)안을 제외한 9건의 의안 모두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정기주총장 밖에선 입장을 요구하는 금속노조 소속 소액주주들과 경찰, 포스코 안전요원들의 대치가 있었지만 주총 진행 과정상 문제로 번지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가 본점 소재지 변경안 등 민감한 안건 의결이 있었던 만큼 출입 통제를 철저하게 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기주주총회가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최정우 회장의 거취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은 연임 후 마지막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최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국민연금 등은 소유 분산 기업의 '황제 연임' 등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정기주총은 무사히 넘겼지만 아직 최정우 회장의 거취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포스코 역대 회장들이 정권 교체 시기에 대부분 조기 사퇴하거나 불명예 퇴진한 사례를 감안하면 최 회장 역시 임기를 모두 마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실제 전임 포스코 회장들은 주로 새 정부 출범 2년차에 물러난 과거가 있다. 이구택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 2009년, 정준양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 2014년, 직전 권오준 전 회장도 연임에 성공했지만 문재인 정부 2년차인 2018년에 퇴임했다.
일각에선 정기주총 전날인 16일 실시된 세무조사도 최 회장의 퇴진을 압박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있다. 2018년 이후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로 알려졌지만, 국세청이 최정우 회장이 법인카드 내역 등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출범 후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2조9000억원으로 늘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6위로 올랐다.
최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통화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면한 위기에 대응해 지주회사 중심 경영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친환경 가치 실현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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